"마지막일지도 몰라" 돌아온 차우찬, 천릿길도 한걸음부터…간절함 통할까 [대구초점]

김영록 2023. 6. 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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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6월말~7월초에는 마운드에 서야되지 않을까. 내겐 마지막 기회다."

올해도 데뷔 18년차, 차우찬의 간절함은 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차우찬의 부상 부위는 투수에겐 생명과 같은 어깨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차우찬이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이란 전제 하에 "일단은 불펜 기용을 생각중이다. 원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1이닝을 맡길수도 있다. 불펜에 두 명의 좌완(김진욱 차우찬)이 있게 되면 든든할 것"이란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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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캠프 훈련에 임한 차우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6월말~7월초에는 마운드에 서야되지 않을까. 내겐 마지막 기회다."

올해도 데뷔 18년차, 차우찬의 간절함은 통할 수 있을까.

차우찬이 긴 침묵을 깨고 첫 실전을 소화했다. 차우찬은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 겨기에 선발등판, 1이닝 무실점(1피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34㎞, 투구수는 13구였다.

차우찬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해 9월, 두산-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다. 차우찬은 이에 대해 시즌전 괌 캠프 인터뷰 당시 "도쿄올림픽 출전은 기적이었고, 작년 퓨처스 등판도 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혹시 마지막일까?'하는 마음에 한번 던져보기로 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의 칼바람을 맞았고, 베테랑 수집에 나선 롯데의 러브콜을 받았다.

차우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현욱 코치가 주도한 지옥 트레이닝에 임하는 차우찬에게 수년째 지독한 부상에 시달려온 베테랑의 느낌은 없었다. 선수단내 달리기 1,2위를 다투는 최준용 김진욱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잘 뛴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파이팅도 넘쳤다. 배영수-김현욱 코치, 허삼영 전력분석 코디네이터, 김상수 등 삼성 시절 동료들이 많아 적응도 빨랐다.

하지만 차우찬의 부상 부위는 투수에겐 생명과 같은 어깨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중추였고, 4년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던 'FA 재벌'의 면모는 사라진지 오래다. 롯데행은 그의 말마따나 "선수 생애 마지막 도전"이다.

이날 1이닝만 던진 건 차근차근 몸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구단에서는 6~7월내 복귀를 예상했다. 하지만 차우찬의 속내는 단호했다. "6월말, 늦어도 7월초까진 실전 마운드에 올라야한다. 그 타이밍을 넘기면 어렵다고 본다. 진짜 은퇴해야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함과 불안감이 있었다.

차우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향후 차우찬의 활용도는 어떨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차우찬이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이란 전제 하에 "일단은 불펜 기용을 생각중이다. 원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1이닝을 맡길수도 있다. 불펜에 두 명의 좌완(김진욱 차우찬)이 있게 되면 든든할 것"이란 속내를 전했다. 이태연, 장세진 등 신인 좌완들이 주춤한 상황. 실전용 좌완 불펜이 2명이어야 가을야구 불펜 운용에도 한층 숨통이 트인다.

KBO리그 17시즌 동안 통산 112승79패 32홀드 1세이브를 기록한 차우찬. "다들 시즌 개막만 기다리고 있는데, 나 혼자 '개막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건강하기만 하면'이란 말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던 그다.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오는 17일 강릉영동대와의 연습경기가 두번째 실전 무대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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