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녀 농구 캠프→전액 지원, 안덕수 전 감독의 아름다운 마음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6. 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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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의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안덕수 전 청주 KB스타즈 감독과 어시스트는 오는 17, 18일 숙명여고에서 ‘윌슨과 함께하는 2023 안덕수·어시스트 유소녀 농구 캠프’를 개최한다.

안 전 감독은 이번 행사의 캠프장을 맡아 중학교 1, 2, 3학년 선수들과 함께 뜻깊은 2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안덕수 전 청주 KB스타즈 감독과 어시스트는 오는 17, 18일 숙명여고에서 ‘윌슨과 함께하는 2023 안덕수·어시스트 유소녀 농구 캠프’를 개최한다. 사진=WKBL 제공
안 전 감독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주고 싶다. 각자 속한 학교에서 기본기를 잘 배우고 있으니 그걸 바탕으로 본인이 해 나가야 할 농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찾고 또 농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엘리트 선수로서 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그들이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자 했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안 전 감독은 이번 캠프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경비 전액을 주최 측인 어시스트와 함께 지원한다. 안 전 감독이 먼저 경비 전액 지원을 하고자 했고 이를 들은 어시스트가 돕기로 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안 전 감독이 모르지 않는다. 그 역시 아들 안성우가 연세대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같은 부모의 마음, 그리고 아들과 같은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안 전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방향성이나 접근성 등 여러 부분은 물론 어시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고 또 다른 면에서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됐다”며 “숙명여고에서도 체육관 등 많은 지원을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안 전 감독과 함께 KB스타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영현 청주여고 코치, 그리고 KB스타즈의 허예은이 코치로 참가한다.

안 전 감독은 “김완수 감독 덕분에 (허)예은이가 어린 선수들 앞에서 코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웃음). 고마운 일이다. 예은이는 농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다. 2일 동안 코치 역할을 해줄 것이고 모범적인 자세와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다”라며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 꿈이 있는 선수들에게 예은이는 너무나도 좋은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안덕수 전 청주 KB스타즈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얻고 책임감을 가지는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사진=WKBL 제공
그러면서 “예은이와 아침에 통화했다. 정말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예은이도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달려가야죠’라고 하더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어리고 작았는데 지금 보니 정말 많이 컸다. 본인도 ‘원래 좀 크다’라고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김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안 전 감독이었다. 그는 “사실 KB스타즈에서 전현직 감독이라는 것 때문에 이런 부탁(허예은 캠프 참가)을 하는 게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너무 흔쾌히 좋다, 좋은 취지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고맙고 또 소통이 되는 것 같아 기뻤다. 이런 부분들이 점점 쌓여 한국 여자농구, 아니 한국농구의 발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안 전 감독은 캠프 후 지원자를 받아 8월 중 일본 오사카 사카이시농구협회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함께 갈 계획이다. ‘일본통’ 안 전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어린 선수들이 새로운 농구에 눈을 뜨기를 바라는 뜻이 강했다.

안 전 감독은 “내가 일본에서 지낸 곳이기도 하고 또 그곳의 선생님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번 캠프를 열기 전 연락했고 도움을 요청했다. 흔쾌히 좋다고 해주시더라(웃음). 한국과 일본 농구의 교류를 통해 같이 알아가는 그런 자리가 되기를 원한다. 분명 같고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 많은 것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전 감독은 “단순히 농구를 가르치는 캠프가 되는 건 싫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 예은이와 같은 선수가 어떤 농구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예은이 외에도 많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었다”며 “맹목적으로 캠프를 하는 것보다는 2일 동안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갔으면 한다. 단발성으로 열리는 캠프가 아닌 어린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얻고 그걸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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