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처 나타난 퓨마... 동물들, 코로나 봉쇄때 서식지 확장 나섰다

황규락 기자 2023. 6. 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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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으로 각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지자 야생 동물의 활동이 늘어났다. 국제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자 야생동물이 인간의 통행이 사라진 도로에 36% 더 가까이 다가왔다. 사진은 통행이 줄어든 도로에 앉아 있는 퓨마./아가미(AGAMI) 포토 제공

코로나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봉쇄되자 야생 동물의 활동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리 터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봄과 전년도를 비교해 야생 동물의 이동 패턴의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알래스카 불곰부터 브라질 개미핥기, 노르웨이 순록, 미얀마 아시아 코끼리 등 43종의 동물 2300마리에 GPS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는 8일(현지 시각) ‘사이언스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야생 동물의 이동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코로나로 도시가 봉쇄된 열흘 간 동물은 사람들이 오가던 도로에 36% 더 가깝게 다가왔다. 장거리 이동은 73%나 증가했다. 자신들에게 위협적이었던 인간의 이동이 줄어들자 동물이 곧바로 서식지 확장에 나선 것이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퓨마들이 교외를 배회했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는 자칼이 목격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활동이 동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야생 동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인간의 행동을 바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예를 들어 번식기 등으로 동물이 집단 이동을 할 때 교통 흐름을 조정하거나 국립공원의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정책으로 야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맹금류와 해양 환경에 대한 연구, 북미 조류와 포유류의 반응을 비교하는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구를 통해 인간과 야생 동물의 공존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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