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한-중 배터리 최대 격전지 유럽

서민우 기자 2023. 6. 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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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K-배터리의 텃밭 시장이다.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K-배터리 생산능력이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유럽투자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2025년 이후에는 중국의 유럽내 배터리 생산능력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

K-배터리의 텃밭인 유럽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거친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이 행사가 한-중 배터리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서 K-배터리 초격차 확보에 일조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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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서울경제]

유럽은 K-배터리의 텃밭 시장이다. K-배터리는 유럽 시장의 70%을 차지(2021년)할 정도로 절대 강자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 텃밭인 유럽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미국 진출이 봉쇄되고,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폐지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활로 타개를 위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은 10조원을 투자해 대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헝가리에 건설한다. 다른 업체들도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유럽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 22%에서 34%로 12%포인트나 높아질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K-배터리는 유럽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 63%로 7%포인트나 줄었고, 유럽 투자도 주춤하고 있다. 미국 IRA 수혜를 위해 북미지역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기업의 투자자금 여력이 중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K-배터리 생산능력이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유럽투자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2025년 이후에는 중국의 유럽내 배터리 생산능력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 중국이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현지생산하면서 가격과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유럽 배터리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게 넘겨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중국 배터리기업의 투자를 배제하지 않고 있어 걱정이 더 크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큰 지역이다. 우리 배터리 업계가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핵심 시장이다. K-배터리가 지금까지 잘 해 왔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치열한 대결에 대비해야 한다.

K-배터리의 텃밭인 유럽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거친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그 해답은 대규모 투자자금의 적기 공급에 있다. 수주 비즈니스인 배터리산업은 설비투자 실탄이 부족하면 수주경쟁에 적극 나서기가 어렵다. K-배터리는 지금 북미와 유럽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투자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K-배터리 투자금융의 물꼬를 좀더 확대해 준다면 한-중 배터리 진검승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배터리 역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EU의 배터리산업 내재화 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중국기의 유럽진출을 견제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U의 배터리 내재화 정책에 대한 전략협력은 우리 배터리 소부장 기업의 유럽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터리산업협회는 코엑스, 코트라와 공동으로 독일 뮌헨에서 6월 13~15일 '인터배터리 유럽'을 개최한다. 44개 우리 배터리 업체와 함께 EU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 행사가 한-중 배터리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서 K-배터리 초격차 확보에 일조하기를 고대한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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