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가 흔들려도 호랑이는 웃는다, 신인왕과 그 후계자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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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 KIA 타이거즈의 투수사.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기대하는 KIA 뿐만 아니라 양현종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4월 한 달간 4차례 등판에서 1승(2패)에 그쳤던 이의리는 5월 첫 등판에서도 4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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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10년 간 KIA 타이거즈의 투수사.
양현종(35)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걸어온 길이 곧 타이거즈, KBO리그의 역사였다. 2009년 V10의 순간 찬란하게 떠오른 빛, 2017년 V11은 클라이맥스였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승리 및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 선발 등판 기록 뿐만 아니라 KBO리그 통산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3위, 최다 탈삼진 2위 기록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대투수', '기록의 사나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그런데 양현종은 최근 크게 흔들렸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9실점에 이어 7일 광주 SSG전에선 4⅓이닝 7실점 했다. 프로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7자책.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기대하는 KIA 뿐만 아니라 양현종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오르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KIA다.
'신인왕' 이의리(21)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4월 한 달간 4차례 등판에서 1승(2패)에 그쳤던 이의리는 5월 첫 등판에서도 4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5월 19일 광주 키움전 7이닝 1실점 승리를 터닝포인트 삼아 최근 4연승 중이다. 흔들리던 제구가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위력적인 구위와 더불어 탈삼진 능력도 발휘되고 있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선 3연패를 끊은 이튿날 등판, 상대 타선을 QS 피칭으로 막아내면서 연승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완벽하게 선발 역할에 적응했음을 증명했다.
양현종의 짐을 덜어줄 토종 선발 확보가 절실했던 KIA, 이제 그 고민은 어느 정도 풀린 듯 하다. 향후 10년 이상 마운드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며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기 드문 대투수의 흔들림에도 KIA가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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