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업 축소하자 TV용 LCD 가격 반등

민혜정 2023. 6.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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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곡선을 그리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저점을 찍었던 TV 수요가 회복하고 한국 업체들이 대형 LCD 사업을 접거나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주요 LCD TV 패널 가격이 올해 초 대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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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규모 줄이자 중국 업체들이 지배···韓 업체들은 OLED에 집중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하향 곡선을 그리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저점을 찍었던 TV 수요가 회복하고 한국 업체들이 대형 LCD 사업을 접거나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TV용 LCD 가격이 바닥을 다진 뒤 연초보다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사진=삼성전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이 지난해 하반기 평균 68%를 바닥으로 올해 1분기 69%, 2분기 77%로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TV세트업체들이 재고축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주요 LCD TV 패널 가격이 올해 초 대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55인치 패널 경우1분기 평균 88달러에서 2분기 102달러로 오른 뒤 3분기에는 106달러로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은 수요가 반등한 측면도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줄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 사업을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공장도 올해부터 생산량을 절반 가량 줄였다.

국내 TV나 패널 업체들은 LCD보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LCD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중국 TV 제조사 TCL과 하이센스는 글로벌 LCD TV 패널 구매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22%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들은 OLED 패널 생산·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한국의 패널 생산능력에서 OLED 패널 생산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는다.반면 중국은 전체 캐파에서 OLED 비중은 6%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이 오르더라도 한국 기업들은 TV는 물론 IT용 제품까지 OLED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들과 제품 경쟁력을 벌여 놓지 못하면 OLED 시장에서도 입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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