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1년 전 그 말···쿠에바스 재영입, KT의 첫 승부수
KT는 지난해 5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방출했다. 2경기 선발 등판 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쿠에바스의 공백이 길어지게 되자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년도 챔피언으로서 초반 기세를 잡아야 했던 KT는 4년째 함께 했던 쿠에바스와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못 던져서가 아니라, 아파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영입할 수도 있다. 그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딱 1년 뒤, 이강철 감독의 말은 실현됐다. 이번에는 KT가 쿠에바스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KT는 지난 9일 보 슐서를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쿠에바스를 총액 4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개막 이후 내내 부진하던 슐서가 팔꿈치 이상 증세를 보이자 지난 5월29일 엔트리에서 제외한 KT는 곧바로 결단을 내리고 쿠에바스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쿠에바스는 이미 교체 후보 리스트 5명 안에 포함돼 있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방출되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멕시코리그에서 뛰었고 콜롬비아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해 선발 투수로 뛰었다. 올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역시 선발 투수로 던져오다 다시 KT로 돌아왔다.
KT가 쿠에바스를 영입한 시점이 의미가 있다.
KT는 6월 들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팀이 출렁거리며 최하위로 추락해 벗어나지 못했으나 5월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불펜과 타선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발들이 올라서기 시작했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소형준 대신 선발로 복귀한 배제성이 호투하고 엄상백도 깨어나면서 에이스 고영표와 함께 마운드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꼴찌를 벗어났고 지난 9일까지 6연승을 달렸다. 5월24일 이후 최근 15경기에서는 10승5패를 거두며 NC(10승4패)에 이어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만 가세하면 이 상승세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 웨스 벤자민은 기복이 크지만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대량 실점이 잦았던 슐서 대신 입성한 쿠에바스가 최소한 선발 몫을 해주면 KT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쿠에바스는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큰 경기에 강하고, 중요할 때 에이스의 역할을 할 줄 아는 투수다. 오래 함께 해 선수들 관계나 리그 적응도 따로 필요 없고 부임 첫해부터 함께 한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운용 철학과 성향을 잘 알고 있다.
KT는 쿠에바스가 국내 선발들과 조화를 이뤄 최소한 빈틈 없는 선발진만 만들어주면 남은 시즌 치고 올라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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