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성적 찾겠습니다" AG 포기했던 'ERA 5.04' 정우영, 목표가 생겼다

신원철 기자 2023. 6.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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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5.04의 국가대표.

최종 명단이 나온 뒤 정우영은 "안심하지는 않았다. 어제(8일)까지 계속 긴장했고, 사실 70%는 안 뽑힌다고 생각했다. 경쟁자들도 있고 해놓은 건 내가 가장 좋을지 몰라도 올해 성적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정우영은 10일까지 29경기에서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04로 예년에 볼 수 없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래서 정우영은 '내가 늘 했던 성적'을 목표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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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우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곽혜미 기자
▲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평균자책점 5.04의 국가대표. LG 정우영은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목표의식도 확실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까지 다시 예전의 성적을 되찾고 싶다.

정우영은 9일 KBO가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24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대표팀 발탁을 바라면서도 탈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최종 명단이 나온 뒤 정우영은 "안심하지는 않았다. 어제(8일)까지 계속 긴장했고, 사실 70%는 안 뽑힌다고 생각했다. 경쟁자들도 있고 해놓은 건 내가 가장 좋을지 몰라도 올해 성적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내 경험과 강속구를 메리트로 보고 뽑아주신 거니까, 앞으로 대회 전까지 내가 늘 했던 성적을 만들어 놓고싶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10일까지 29경기에서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04로 예년에 볼 수 없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12고, 지난 2년 동안 한 시즌 3패씩만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부진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정우영은 '내가 늘 했던 성적'을 목표로 걸었다.

시즌 준비 과정부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퀵모션 문제를 수정하려다 다시 원위치했고, 투심 패스트볼 외에 다른 구종을 장착하기까지 과도기를 겪기도 했다. 정우영은 "올해 고비가 유독 길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도 했다. 그는 "한 시즌 동안 굴곡이 없을 수는 없는데, 지난 4년간 굴곡 가운데 올해가 가장 길었다. 사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시 마음 잡기가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목표를 놓지 않고 버텨왔다. 그 목표가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고, 일단 아프지 않으니까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투수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감독님이 조언 많이 해주시고 일대일로 대화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도 다시 목표의식을 갖고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WBC에서 못 보여준 결과를 내겠다는 마음 역시 크다. 정우영은 "최종 명단에 중간 투수가 별로 없더라. 많은 경기에 나갈 것 같기도 하다. 가서 민폐끼치지 않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우영 ⓒ곽혜미 기자

- 류중일 감독과 다시 한 팀이 된다.

"류중일 감독님이 대표팀 맡으시고, 류지현 감독님(작전코치)도 계시고 최일언 코치님(투수코치) 김현욱 코치님(불펜/컨디셔닝코치) 김동수 코치님(배터리 코치)까지 같이 했던 분들이라 낯설지는 않을 것 같다. 편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

- 요즘 코너워크가 좋아졌던데.

"감독님이 미트를 보지 말고 미트 안에 점을 그려놓고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겨울에도 이런 말을 해주셨다. 공 하나 던질 때마다 돈 아니냐고. 내기가 걸려있으면 열심히 하는데 왜 마운드 위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하셨다. 그 얘기를 하고 나서 훈련 때부터 그렇게 던지니까 컨디션 좋은 날에는 코너워크가 잘 된다"

"베이스 끝을 보고 던진다. 가상의 라인을 그려놓고. (홍)창기 형한테도 물어보니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놓고 본다고 하더라. 포지션은 다르지만 이런 것도 공유할 수 있으니까 물어봤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운데 보고 던졌는데 발전하려면 코너워크도 신경써야 할 것 같았다. 되는 날 안 되는 날도 있지만 그렇게 시도하고 있다."

"감독님이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언제까지 투심 패스트볼 하나로만 야구할 수는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발전하고 싶으면 시도하고 실패해봐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대화들이 도움이 됐다"

-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커브를 많이 던지는데 확실히 있으니까 편하다. 전에는 투심 하나였지만 이제 타자들이 대처하는 게 보인다. 커브를 던지기 시작하니까 타자들이 의식하는 게 느껴진다. 지금까지는 생각은 했어도 시도를 잘 못했다. 감독님이 맞아도 계속 던져보라고 하셔서 부담 없이 던졌다"

- 아시안게임 명단이 나와서 후련한 마음도 들 것 같은데.

"후련하겠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잘해야 한다. 가기 전까지 석 달인데 앞으로를 보고 뽑아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감독님도 더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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