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히어로즈, 그리고 100세이브…임창민 “설렜어요”[스경X인터뷰]
지난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에서 키움은 5-2, 3점 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9회 마운드에 오른건 팀 베테랑 투수 임창민(38)이었다. 팀 승리를 지킨 임창민은 개인 통산 10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4일 SSG전에서 100번째 세이브를 기록 한 뒤 다시 세이브를 또 추가한 것이다.
SSG전 당시 임창민은 37세9개월10일로 역대 최고령 100세이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를 떠올린 임창민은 “정말 설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성취감이었다. 임창민이 세이브를 올리기 시작한 건 NC 소속으로 있던 2013년부터다. 그 해 4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은 2015시즌부터는 팀의 마무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세이브 개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마무리 첫 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31세이브를 기록했던 임창민은 2016년에는 26세이브, 2017년에는 29세이브 등을 올렸다.
하지만 2018년에는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다음해부터는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2019~2021시즌까지 세이브를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두산에서 2세이브를 추가한 뒤 돌고돌아 다시 ‘친정팀’ 키움으로 돌아와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8년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던 임창민은 현대가 해체된 뒤 히어로즈가 선수단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팀의 창단 멤버였다.
임창민은 “나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 상대도 SK(SSG의 전신)였다”라며 “SSG가 워낙 타선이 강하니까 코치님들이 맞더라도 과감하게 해라, 공이 좋다고 말씀하셔서 단순하게 승부를 한게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이 임창민에게 뒷문을 맡기게 된 건 그의 공이 좋았기 때문이다. 임창민은 “내가 공을 던질 때 나오는 각종 수치가 괜찮았나보다. 감독님이 분석 파트의 데이터를 보고 보직을 바꿨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덕분에 임창민은 100세이브 달성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 기록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겨울 두산에서 자유의 몸이 된 임창민이 키움으로 돌아오게 된 건 팀이 바라는 우승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10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있다.
임창민으로서는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키움은 경기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선수들에게 안 준다”라며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팀은 없었다. 스트레스를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만큼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키움의 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임창민은 “분위기가 괜찮아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를 많이 타더라. 고비를 넘기고 불안한 부분에서 조금만 개선만 되면 계속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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