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미래에셋이 말합니다, ‘우리의 영광은 이제부터다’
상대가 강하면 더 강해지는 그들이다. 끊임없이 몰아붙였고,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험난한 과정을 모두 이겨내며 새로운 영광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미래에셋은 10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2 A조 경기에서 박진서가 3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오규진(19점 11리바운드), 신지수(7점 6리바운드)가 내외곽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삼성전자 SSIT 추격을 73-69로 따돌렸다.
박진서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베이스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삼성전자 SSIT 센터진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자유투 15개 중 13개를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골밑에서 박진서가 있었다면 오규진이 신지수와 함께 미드레인지에서 연달아 슛을 성공시켜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오영진(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3점라인 안팎에서 거들었고, 황재준(2점 3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이현우가 경기운영을 전담하여 팀원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SSIT는 강의환(12점 4리바운드), 전현중(10점, 3점슛 3개), 한재영(10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이 3점슛 6개를 합작하여 화력을 불태웠고, 도영현(9점 6리바운드), 곽남혁(6점 4리바운드), 윤준호가 있는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조남주(6점)는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힘을 보탰고, 팽지만(3점), 황광현(4점), 박병준(3리바운드)과 노장 황인근(9점 4리바운드)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한 김관식 몫까지 해내며 상대 파상공세에 맞대응했다. 한편, 한재영은 STIZ와 함께한 BEST PERFORMANCE AWARD 5주차 1위에 오르며 마음 한켠에 쌓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삼성전자 SSIT는 전현중이 선봉에 나섰다. 3점슛을 성공시켜 포문을 연 뒤, 조남주, 한재영과 함께 거칠게 압박하여 공을 뺏어냈다. 곽남혁, 도영현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사이, 교체투입된 황인근, 강의환이 미드레인지, 3점라인 안팎을 오가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전자 SSIT 역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한재영, 팽지만이 상대 수비를 뚫고 3점슛을 적중시켰다. 이어 강의환이 미드레인지, 골밑을 넘나들며 득점력을 뽐냈다. 곽남혁은 골밑에서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등,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말 그대로 백중지세였다. 서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미래에셋은 박진서를 앞세웠다.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3쿼터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오영진, 오규진, 신지수 등 선배들도 막내가 보여준 활약에 화답하듯,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SSIT는 도영현이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곽남혁, 윤준호, 황광현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에 힘을 보탰다. 한재영이 3점라인 밖에서 다시 한번 불꽃을 피웠고, 강의환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등, 미래에셋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SSIT에 불안요소가 감지되었다. 조남주가 3쿼터 내내 슛 감을 찾지 못한 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 곽남혁이 미래에셋 박진서를 수비하다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것이다. 이는 4쿼터에 극명히 드러났다. 윤준호, 황광현이 힘을 보탰지만,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박진서를 막아내기 아주 쉬운 것이 아니었다.
미래에셋은 박진서를 더욱 집요하게 활용했다. 박진서는 동료들 기대에 걸맞게 베이스라인, 포스트업, 돌파 등 가지고 있는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때로는 황재준, 신지수와 하이-로우 전략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SSIT는 강의환, 황인근을 앞세워 미래에셋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곽남혁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데다, 황인근, 조남주까지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래에셋은 오영진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황재준, 박진서, 오규진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61-51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전자 SSIT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전면강압수비를 펼쳤다. 전현중이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은 데 이어 조남주까지 나서 차이를 좁혔다. 미래에셋은 박진서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켰지만, 삼성전자 SSIT는 아랑곳하지 않고 역전을 이뤄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짜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골밑에서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고, 팀을 승리로 이끈 미래에셋 골밑파수꾼 황재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예선 경기와 다르게 상대가 강팀이다 보니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경기 전부터 움츠려지더라“며 ”평소에 하지 않았던 맨투맨 수비를 시작하자마자 펼쳤다. 원래 상대가 강할수록 변칙적인 수비 카드를 꺼내 두려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압박을 세게 했다. 시간이 갈수록 몸이 풀렸고,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수비를 타이트하게 펼쳐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상대에게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얻어맞는 등, 외곽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던 미래에셋이었다. 이에 ”우리팀 선수들 모두 수비능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에 하지 않았던 수비전술이었던 탓인지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대 슈터가 많다 보니 슛을 연달아 허용하는 등, 이 부분에서 고전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3쿼터까지 접전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4쿼터를 맞이했고, 황재준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그가 올린 유일한 득점이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우리 팀 모토가 농구의 기본은 수비라 생각하고 그 부분에서 한두 개 막아내면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수비부터 시작하자고 했다“며 ”공격에서야 늘 하던 대로, 10번 하면 적어도 3번은 성공시킬 수 있기에 수비에서 100% 힘을 쏟으면 공격에서도 잘 풀릴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박진서는 개인 최다인 35점을 집중시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황재준은 박진서를 도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에 ”알다시피 (박)진서는 리그 내에서 SS급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박)진서가 자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소위 말해 태양 주변을 맴도는 위성의 느낌으로 하이로우 등 (박)진서 중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여 맞춰주려고 하고 있다“고 조력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 와중에 마음먹은 대로 득점이 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일 법. 그는 ”몇년 하지 못하다 대회가 시작되고 난 후 다시 하고 있는데, 전보다 득점력이 저조해진 상태다.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선배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 개인훈련을 통하여 다음 경기에서는 공격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2020년에 입사한 박진서가 입부하기 전까지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팀 막내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황재준이었다. 그는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랫동안 막내로서 역할에 충실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연령대가 높았던 팀에 젊은 선수가 합류하는 과정에서 보듯 팀 차원에서 탄탄해질 수 있게끔 순기능을 보여준 것이다“며 ”시너지효과를 정말 많이 받고 있다. (박)진서가 지금 선배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듯, 나 역시 선배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 내부적으로 이러한 문화가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선배들이 당근과 채찍을 조절하며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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