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서서히 들면 어떨까…” KIA 차세대 에이스 볼볼볼볼볼볼볼, 300-267 레전드의 '추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발을 서서히 들면 어떨까…”
KIA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21)가 또 한번 제 몫을 했다. 10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6승(3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7. 리그 7위다. 현 시점 KIA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다.
이의리는 KBO리그에 보기 드문 젊은 좌완 파워피처다.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구사한다. 특히 우타자에게 체인지업만 구사할 뿐 아니라 백도어 슬라이더도 섞으면서 혼란을 안긴다. 물론 빠른 공이 최대 무기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5월12일 잠실 두산-KIA전을 중계하면서 이의리가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더 즐기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얻어맞을 수 있지만, 많이 안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확실히 중심타자에겐 바깥쪽 승부를 더 많이 하며 조심스럽게 가는 경향은 있다. 사실 대부분 투수가 이렇게 승부하는데, 이순철 위원은 이의리 정도의 파워피처라면 몸쪽 승부를 더 즐겨도 된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사구, 볼넷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이의리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지만, 늘 아슬아슬한 피칭을 한다. ‘이의리 만루 챌린지’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10일 경기서도 3회 3실점할 때, 어김없이 연속 볼넷이 나왔고 만루 승부를 했다.
그런 점에서 10일 잠실 두산-KIA전을 중계한 통산 300홈런-267도루의 호타준족 레전드, MBC 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의 조언도 이의리가 참고할 만하다. 박재홍 위원은 우선 “이의리의 회전력이 좋다. 구속이 아니라 손가락 끝의 회전이 쫙쫙 달라붙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급작스러운 제구 난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했다. 박재홍 위원 나름의 시각을 제시했다. “내가 보기엔 투구 매커닉이 한번에 너무 빠르게 이뤄진다. 발을 서서히 들면 어떨까. 일본에 제구 좋은 투수가 대부분 그렇다. 이의리는 추진력을 한번에 써 버린다. 앞쪽으로 과하게 쏠린다. 국내 투수들 중 딜리버리, 스윙 자체가 가장 빠르다. 키킹해서 앞으로 나갈 때 너무 빨리 나간다”라고 했다.
즉, 이의리가 투구동작에 들어간 뒤 오른발을 들고 스트라이드를 하며 스윙하는 과정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사실이지만, 릴리스포인트가 간혹 흔들리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이의리의 9이닝당 볼넷은 7.16. 이닝당 투구수는 19.8개. 리그 정상급 투수들에 비해 확실히 많다. SBS스포츠 김태형 해설위원은 이 부분이 이의리의 체력관리에도 어려움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의리가 이날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올 시즌 두 번째였다. 확실히 이의리가 등판하는 날에 불펜 운영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10일 경기처럼 6이닝만 소화해줘도 불펜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날 이의리의 투구내용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의리 특유의 우타자 바깥쪽 백도어 슬라이더가 정말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4회 정수빈의 빗맞은 타구를 넘어지면서 글러브 토스,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을 두고서도 “운동신경이 좋다. 신의 한수가 됐다. 완벽하게 된 건 아니었는데 운동신경이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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