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 눈앞인데”…파리협약 준수 기업 고작 22%[원호연의 PIP]

2023. 6. 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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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홍수와 가뭄, 이상 고온 등 기후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업 중 대다수는 지난 5년 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데이터 제공업체 ESG북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세계 500대 상장 기업 중 22%만이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 기후 협약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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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북 세계 500대 상장사 대상 조사
美·中 기업 개선…英·EU 등은 제자리 걸음
청정 에너지 투자 늘지만 화석연료도 증가세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세계에서 홍수와 가뭄, 이상 고온 등 기후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업 중 대다수는 지난 5년 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데이터 제공업체 ESG북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세계 500대 상장 기업 중 22%만이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 기후 협약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8%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및 유럽 연합(EU) 내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SG 북은 기업이 공개한 탄소 배출량 데이터와 배출량 감축 목표와 같은 요소에 기반해 기업에 점수를 부여해 기여도를 결정했다. 기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 뿐 아니라 기업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간접 배출량도 고려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에서 20%의 기업이 협약을 준수해 2018년의 11%에서 크게 증가했고 중국도 같은 기간 3%에서 12%로 늘어났다. 반면 영국, 인도, EU 지역에서는 파리 협약에 따른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한 기업 수가 2018년 이후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조 달러가 넘는 자금이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 부문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2050년까지 세계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투자액을 크게 상회한 수치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과학계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극심한 홍수와 가뭄, 산불, 식량 부족의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는 주요 변곡점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5년 동안 지구 온도가 섭씨 1.도 이상으로 상승할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더 극단화된 날씨와 중요한 생태계의 종말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니엘 크리어 ESG북 CEO는 “기업들 상당수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해야 할지 알고 있지만 그들이 반드시 올바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보다 엄격한 정부정책, 소비자 행동 변화,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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