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승1무6패···첫 위기에 바로 드러나는 LG의 유일한 약점

김은진 기자 2023. 6.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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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김윤식(왼쪽)과 이민호



LG가 올시즌 첫 고비에 놓였다. 연일 폭발하던 타선이 잠잠해지자 가장 우려했던, 유일한 약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다.

LG는 지난 9일 시작된 대전 한화 3연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다. 2~4일 NC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6~8일 키움과는 1승1무1패를 하고 9~10일 한화에 2연패를 당하면서 위닝시리즈를 3연속 놓쳤다. LG는 4월28일~30일 KIA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을 제외하면 개막 이후 위닝시리즈를 놓친 적이 없었다.

6월 들어 투·타 지표가 좋지 않다. 특히 공격력이 푹 가라앉았다. LG는 시즌 팀 타율 1위(0.278)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6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는 10개 팀 중 가장 낮은 0.217로 확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도 5월까지는 1위(3.35)였으나 6월 이후로는 5.18(8위)로 좋지 않다.

LG는 개막 이후 두 달 간, 사실상 타격의 힘으로 선두권을 지켜왔다.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팀 타격 거의 전 분야에서 1위를 달리며 마운드의 약점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폭발적이던 타격의 힘이 약해지자 그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자연스레 승률은 떨어지고 있다. 6월 9경기에서 LG는 2승1무6패에 머물고 있다. 2승은 외국인 투수 플럿코와 켈리가 거뒀고 6패는 모두 국내 선발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6패 중 5패가 선발패다.

올해도 LG의 가장 큰 약점은 국내 선발진이다. 경험 적고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로 3~5선발을 꾸린 LG는 대신 중간계투 자원을 확대 강화해 그 약점을 메우고자 했다. 그러나 개막하자마자 선발과 불펜에 두루 부상이 발생하면서 연쇄 이동을 해 현재 마운드는 계획과 크게 달라져 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기대를 훨씬 밑돌고 있다. 올시즌 3선발로 낙점했던 김윤식의 부진이 매우 크다. 김윤식은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 5.29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물러나 3경기 연속 패전을 안자 결국 2군으로 이동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호도 아직 정상적으로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5월30일 롯데전에서 복귀해 3.1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열흘을 쉬고 10일 한화전에 나섰으나 5이닝 7안타 4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중간계투로 시작해 원래 선발이 아니었던 임찬규가 로테이션에 가세해 그나마 꼬박꼬박 5이닝 이상 던지며 선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5월에 평균자책 1.13으로 4승을 수확했던 임찬규도 6월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이 6.97로 높아져 있다.

LG는 여전히 선두권에 있다. 10일 한화전 패배로 3연패를 당했지만 1위 SSG에 2.5경기 차 뒤진 2위다. 현재 상위권에서 LG와 다투고 있는 SSG, 롯데, NC는 상대적으로 국내 선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팀들이다.

한여름 승부로 갈수록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과 원활한 로테이션 운용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공격력으로 마운드 약점을 보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른 보강책이 없다면 국내 선발 회복은 LG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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