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기' 클린스만호 12일 출격…김주성, 제2의 김영권 될까
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김민재·김영권 빠진 중앙 수비 공백의 해법은?'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고른' 사실상의 '1기 태극전사들'이 12일 부산에서 소집돼 '클린스만호 마수걸이 승리'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23명의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6월 A매치 2연전애 대비해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랭킹 21위)와 먼저 경기를 치르고, 20일 오후 8시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랭킹 75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남미의 복병' 페루와 역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지고 있고, 2023 북중미 골드컵(6월 24일 개막)을 앞둔 엘살바도르와는 A매치 상대로 처음 만난다.
지난 2월 27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8일 입국한 뒤 곧바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 달도 못 돼 A매치를 준비하느라 선수 파악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야만 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콜롬비아와는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리 기회를 이번 6월 A매치 2연전으로 넘겨야만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5일 페루·엘살바도르와 2연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3월 A매치 2연전 멤버가 사실상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멤버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K리거들과 해외파 선수로 구성돼 실질적인 '1기 클린스만호'라고 불릴 만하다.
'마수걸이 승리'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이번 페루·엘살바도르 2연전 준비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굳건히 지켜왔던 2인방이 전력에서 빠지게 돼서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철기둥' 김민재(나폴리)는 군사훈련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재활 중이다.
대표팀 부동의 '중앙 수비라인' 2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위기 대응 능력'이 6월 A매치 2연전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앙 수비라인으로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선택했다.
박지수(29·A매치 14경기)와 권경원(31·A매치 30경기)은 자주 대표팀에 호출돼 경험이 많은 수비수지만 김주성(22·A매치 1경기)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유망주'다.
이들 3명의 이름값만 따지면 '김민재-김영권 듀오'의 무게감을 대신하기는 어렵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수비 전술'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수는 오른발을 쓰고, 권경원과 김주성은 왼발을 쓴다.
이 때문에 '박지수-권경원 조합'이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박지수-김주성 조합'도 옵션으로 가동할 수 있다.
박지수와 권경원은 이미 대표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자원인 만큼 김주성이 이번 6월 A매치 2연전에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019년 FC서울에 입단해 김천 상무를 거친 김주성은 이번 시즌 주전 수비 자원으로 K리그1 17경기를 모두 뛰었다.
김주성은 '제2의 김영권'으로 불리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쌓고 있는 '젊은피' 수비수다.
키 186㎝인 김주성은 공중볼 경합과 빌드업 능력도 뛰어나 FC서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이후 전 경기 선발 출전(교체아웃 2회)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영권 백업 자원'으로 시험해보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김주성은 "김영권 선수는 같은 리그에서 뛰다 보니 경기를 많이 챙겨본다. 같은 왼발잡이라서 빌드업,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 많이 공부하고 따라 하려 한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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