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장애물 회피 탁월…'올인원' 로봇청소기

정옥재 기자 입력 2023. 6. 11. 10:12 수정 2023. 8. 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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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S7 Max Ultra 2주간 사용
먼지흡입, 물걸레 청소 동시에
장애물 피하기 기능 좋고
소파 침대 아래 구석구석 청소

가정용 청소기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무선청소기에서 로봇청소기로 진화 중이다. 로봇청소기 시장도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번에 진행하는 ‘올인원(All In One)’으로 가고 있다. 국내에는 로보락, 에코백스, 에브리봇, 아이리버 등에서 올인원 제품을 판매한다. 기자는 최근 2주일간 신제품 ‘로보락 S7 Max Ultra’를 로보락으로부터 대여해 체험했다. 전작인 로보락 S7 MaxV Ultra의 청소 흡입력, 물걸레 건조 시스템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출시 전 시제품이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로보락 S7 Max Ultra가 마루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카메라에서 적외선이 나오고 있다. 정옥재 기자


로보락 S7 Max Ultra가 문턱과 방문 사이에 끼여 있다. 로봇청소기가 잘 끼이기 쉬운 곳이다. 이 제품은 스스로 빠져 나왔다. 정옥재 기자


▮ 장애물 회피 능력 따져보니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장애물은 방바닥의 휴지, 주방과 욕실 앞의 발닦이 수건, 문턱, 어린이용 장난감 등이다.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회피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더라도 로봇청소기 새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방바닥과 마룻바닥의 장애물을 없애고 전선을 치운다. 스마트폰 충전기 줄이 늘어뜨려져 책상 아래까지 내려와 있다면 이것 역시 책상 위로 올린다. 장애물들을 그대로 두면 청소 구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장애물을 일부 치웠다면 청소기를 돌려본다. 그렇게 하면 집안에 있는 청소기 장애물이 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로봇청소기는 높이 약 3.5㎝의 시선으로 활동하는 집안의 새 식구와 같다. 아이를 키울 때 무엇이든 입안에 넣으려는 것처럼 로봇청소기도 무조건 흡입하려 한다.

이 제품을 처음 돌렸을 때 집 안에 있는 고질적인 장애물 회피 능력이 매우 좋았다는 게 느껴졌다. 기자의 집에는 다음과 같은 로봇청소기 장애물이 있다. ▷ 각 방과 마루 사이의 문턱 ▷ 마루와 현관 사이의 문틀 ▷ 욕실과 주방의 바닥 수건들이다. 로봇청소기가 이런 장애물을 만나면 문턱 위에서 퍼지거나 문틀 아래 현관으로 떨어지거나 수건을 흡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었다. 기자의 우려와 달리 이 제품은 이런 장애물에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욕실 앞이나 주방의 바닥 수건은 밀어내거나 피했고 문과 문턱 사이에 끼이더라도 조금씩 움직여 스스로 빠져나왔다.

특히 방의 여닫이 문이 45도 정도 열려 있으면 청소기가 방문과 문턱 사이에 끼이기 쉽다. 이때 청소기 동작이 유연하지 않거나 학습되어 있지 않으면 거기서 빠져나오기 힘드는데 이번 경우에는 달랐다. 청소기는 몸체를 조금씩 움직여 스스로 빠져나왔다.

이 청소기는 마루의 현관 쪽 문턱을 진입금지 구역으로 자동 설정했다. 10㎝ 이상 낙차가 있는 경우였고 이때 추락을 스스로 방지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제품은 전작(로보락 S7 MaxV Ultra)과 달리 적외선 카메라가 달렸다. 전작은 RGB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했다면 이번 제품은 적외선을 쏘아 장애물을 인식하고 거리를 측정한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작동을 잘한다.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 에너지를 이미지 센서에 기록해 빛으로 인한 이미지 왜곡이 없다고 한다. 빛의 방향, 역광 등에 관계없이 동일한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어 충돌 회피의 능력이 보다 향상됐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외출했을 때 집안에 전등을 끈 상태라면 이런 경우에도 작동하는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제품을 원격으로 처음 사용했을 때 브러시에 이물질이 걸려 청소가 진행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살펴보니 포스트잇과 같은 수첩이 아마도 침대 밑에 떨어져 있었고 이게 청소기의 흡입구에 끼여 있었다. 작은 이물질들이 있으면 청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치워주는 게 좋다. 청소 영역을 좁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먼지 흡입력은

먼지 흡입력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생활하는데 방해를 주지 않도록 먼지를 제대로 흡입하면서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느냐다. 이 제품은 앱으로 4가지 청소 모드(저소음, 일반, 터보, 최대출력)를 선택할 수 있다. 밤에 청소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소음 모드를 선택한다. 여러 번 청소한 후에는 저소음 모드를 사용해도 흡입력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로봇청소기의 청소 능력은 사람을 능가한다. 특히 장판이 깔려 있는 방, 마루에는 사람이 청소를 한다면 무선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그다음 물걸레 청소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한다. ‘로봇 청소기가 물칠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옛말이다. 다만 방 모서리나 일부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의 흡입력은 5500파스칼(Pa)이다. 전작은 5100 파스칼이었다고 한다. 로봇청소기 흡입력을 따질 때 파스칼 단위를 살펴보면 된다. 물걸레는 분당 최대 3000번 진동하는 음파 진동 물걸레 시스템이다.

이 제품 물걸레는 제품 아래에 자동 장착돼 있다. 청소기가 도크로 돌아가면 그곳에서 물걸레 세척을 할 수 있다. 자동으로 세척하고 열풍으로 건조한다. 손으로 세척할 필요는 없다.

로보락 S7 Max Ultra가 마루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왼쪽은 도크(스테이션). 정옥재 기자


로보락 앱 모습. 하얀색 둥근 원은 로봇청소기가 있는 지점이다. 정옥재 기자


▮ 맞벌이 부부에게 적합

올인원 제품을 사용하면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외출했을 때 앱을 통해 집안을 청소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2. 집안에서 청소기가 차지하는 자리를 줄일 수 있다. 물걸레 청소기, 먼지흡입 청소기를 따로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3. 소파나 침대 밑까지 청소하기에 쉽다. 로봇청소기로 집안 전체를 한 번 청소하고 나면 굳이 매일 청소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두세 번 돌려주면 집안 먼지를 흡입하고 물로 바닥을 닦아주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먼지에 민감한 사람에게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귀가했을 때 휴식을 보다 많이 취하고 싶을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외출 상태에서 조작하면 집안에서 휴식 시간을 보다 많이 취할 수 있다. 원격으로 외출했을 때 조종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좋다.

청소기 도크(스테이션)는 로봇청소기의 중심이다. 도크에는 청소기 브러시, 물걸레를 세척하는 구역이 있다. 또한 맑은 물통, 오수통, 먼지흡입망이 각각 있다. 사용자가 맑은 물통에 물을 채우면 도크에서 로봇청소기에 물을 주입한다. 또 다른 경로를 통해 물을 내려보내어 물걸레를 씻고 말린다.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청소할 때 흡입했던 먼지를 자동으로 비운다.

단 물통에 물을 채우고 오수통을 비워주는 수고는 해야 한다. 이번 제품은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2주일 사용하는 동안 물을 두 번 갈아줬다.

로봇청소기 부품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먼지흡입구에 메인 브러시, 또 다른 바닥에 날개 브러시가 있다. 이 브러시에는 머리카락이 끼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 제품은 국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으로 유명한 팅크웨어가 총판이다. 팅크웨어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담당한다. 소모품은 G마켓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 제품은 2020년 5월부터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대규모 할인 행사)’에 참여해 해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국내 올인원 제품 가운데 판매량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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