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보니] 해마다 반복되는 대구 퀴어 축제 갈등···원인과 해법은?

윤영균 2023. 6. 11. 10: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퀴어 문화 축제는 인권 축제···혐오 멈춰야" vs "혐오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시민들의 반대 의사 받아들여 달라는 것"

최근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와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가 국유재산법·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 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하는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는 정당하게 집회 신고와 절차를 밟아 불법 점용이 아니고 굿즈 역시 비영리 단체 후원의 답례로 제공한 것이라며 퀴어축제 반대를 위한 고소일 뿐, 혐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 등은 대구지법에 6월 17일로 예정된 대구 퀴어 문화축제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는데요, 해마다 반복되는 대구 퀴어 축제 갈등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양측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Q. 대구 퀴어축제 찬-반 이유는?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반갑습니다. 저는 대구 퀴어 문화축제에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진교라고 합니다.

퀴어 문화 축제는 성소수자들의 존재들을 가시화해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런 차별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기 위한 운동의 한 방편으로써의 축제로 저희가 풀어가고 있는 것이고요. 대구 퀴어 문화 축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여러 소수자와의 연대를 해서 인권 축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는 44개 단체가 같이 참여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 안에서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주, 노동, 여성, 그리고 무슬림의 여러 연대 단위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 사무총장
반갑습니다. 저는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에 사무총장으로 있는 김영환이라고 합니다.

퀴어 행사는 10대, 20대 청년 청소년들에게 음란을 조장하고요, 그리고 그 길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그런 음란한 행위들을 하면서 그것을 비난하는 것들을 혐오 단체, 혐오자로 매도를 매년 하고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퀴어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이나 사진들, 책자들은 불법이고요. 점용 허가나 광장에서 판매되어서는 안 되는 그런 식품들, 불법을 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그 행위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Q. 고소·고발까지 진행됐는데···
김영환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 사무총장
대구 퀴어 행사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매년 불법 도로 점용으로 부스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 부스 행사에는 식품, 커피, 샌드위치 등을 팔고 있으며 또 인형, 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사항에 해당하고요. 그 장소에서 청소년에게 음란을 조장하는 콘돔이나 성관계를 할 때 쓰는 젤 등을 나이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영업하는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점포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한 카페의 사장님은 오늘 매출이 다른 토요일에 비해서 90%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정정 요구를 지속해 상인회에서도 하고 저희가 하였음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올해 고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도로 무단 점령에 대해서는 저희가 집회 신고를 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요. 불법 상행위에 관해서는 저희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이 축제를 통해서 수익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회원분들이나 참가자들이 후원을 해주시면 그 선물로 보답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 상행위라는 것 자체도 성립하지 않고요.

서울의 경우는 이 퀴어 문화축제를 상인회에서 유치하려고 애를 썼던 경험도 있거든요? 그만큼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시고 참가자들 수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기간에 오히려 상권에 더 도움이 되지 않냐고 생각하게 됩니다.

고소·고발 건은 그동안 말이나 표현, 그리고 피켓으로만 있던 이 혐오가 이제 국가기관까지 들어갔다는 생각에 굉장히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에서 했던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는 대구 퀴어 문화축제를 불법으로 낙인찍고, 또 이 축제를 하지 못하게 억압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혐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바람직한 해결 방법은?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축제는 말 그대로 축제다워야 하겠죠. 참가자들이나 또 이렇게 주최 측이나 다들 즐겁게 어떻게 하면 참가자들이 더 즐거울까를 고민하잖아요? 퀴어 문화축제도 앞으로는 축제로서, 하나의 문화 축제로서 시민들에게 좀 더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가 바라는 목표이고요.

그렇게 되려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그리고 그런 혐오, 편견, 낙인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씩 거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퀴어 문화 축제를 통해서 그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들을 좀 이야기하고 사회에 변해야 하는 지점들을 좀 이렇게 이야기하고 발견해 내는 그런 역할로 계속 당분간 갈 것 같습니다.

김영환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 사무총장
가장 첫 번째 저희는 퀴어 집행부에 준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법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상인들이 상가에 세금을 내고 점포에 세를 얻어서 토요일 영업을 하는 상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행사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 최소한 행사의 요구가 혐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도로를 점용하는 점용 허가를 중구청에 받아달라는 것입니다. 중구청이 반려하는 이유에 대해서, 불법성에서는 그 퀴어 행사 자체에서 제거해 달라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행사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혐오가 아닙니다. 합리적으로 반대의 의사를 받아들여 달라는 것입니다.

Q. 하고 싶은 말은?
김영환 대구 퀴어 반대 대책본부 사무총장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집회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집회의 자유를 저희가 제한하거나 박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구 국제마라톤도 4시간 도로를 점용하기 위해서 한 달 전부터 플래카드를 걸고 시민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민간 단체가 하는 그런 작은 행사에 대중교통 시민의 발인 버스를 틀어막고 우회를 시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요. 경찰은 거기에 대해서 중재하려는 노력은 저희가 봤을 때는 미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가 상인들에게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까지 나의 주장을 한다, 그것은 저희는 단편적으로 갑질이라는 단어가 가장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이런 활동들을 지속해 할 것이며, 그리고 퀴어 행사가 정말 그들이 이야기하는 캐치프레이즈인 문화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을 수 있는 그런 불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시민들에게 축제라는 것들을 어필해 달라는 것들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공감하는, 그리고 법리적인 검토에 의해서 고발까지 당하는 그런 것들을 스스로 제거해달라는 것입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지금 대구 지역에는 굉장히 혐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성소수자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이 혐오가 방치된다면 그것은 곧 나에게 그런 혐오가 올 수도 있고, 내 친구,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이 혐오가 갈 수 있다는 사실, 대구 시민 여러분들이 잘 기억하셔서 어떤 혐오도 정당하지 않고 누구를 향하든 어떤 집단을 향한 혐오이든 반대하는 그런 입장들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퀴어 문화 축제는 지역에서 인권 축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주, 여성, 장애인, 그리고 노동자 등등에서 많은 자기들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는 그런 스피커가 필요한 소수자 집단들이 같이 하고 있으니까요. 퀴어문화축제를 단지 불편한 어떤 행사 정도로 생각하지 마시고 이 축제가 왜 열리고 있고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는데 왜 이게 계속 지속되어야 하는지 같이 생각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대구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