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엔트리서 다시 보인, 두산 야구의 ‘세대 공백’
올시즌 프로야구 두산의 아쉬움 중 하나는 타선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활력소’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시즌 준비 단계에서는 양의지(36)와 김재환(35), 정수빈(33), 허경민(33), 양석환(32) 등 기존 베테랑들이 주류인 타선에서 차세대 핵심 자원인 김대한(23)과 ‘중간 세대’인 김인태(29) 등이 계산 가능한 힘을 보태주길 바랐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개막과 함께하지 못한 가운데 김대한만이 지난달 31일부터 1군 타선에 가세해 있다. 두산 내부에서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지난 2년간 공들인 센터 내야수 안재석(21)을 비롯해 이유찬(25), 양찬열(26) 중 새 이름의 야수 그룹 중 급성장세의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아직은 누구도 ‘눈높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24명이 지난 9일 발표됐다. 아마추어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을 제외한 23명이 프로 10개 구단에서 차출됐다.
그런데 9개 구단이 최소 2명씩의 대표선수를 내놓은 가운데 두산만이 우완투수 곽빈(24)만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사실, 두산이어서 낯설다. 2010년대 이후로 대표팀이 꾸려질 때마다 두산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것은 보편화한 현상 중 하나였다.
직전 아시안게임인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도 엔트리 24명 가운데 양의지, 김재환과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는 이용찬(NC), 함덕주(LG) 등 4명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세대교체’에 방향성을 맞추고 움직이는 첫 대회다. 이를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 자체 원칙에 따라 25세 이하 선수로 차출 대상을 제한하면서 와일드카드 3명 또한 29세 이하로 조정했다. 야구 대표팀 전원이 20대 선수로 구성되는 첫 성인 대회다.
각 구단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전력을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기간에도 정규시즌을 이어가기 때문에 구단별 선발 가능 인원은 3명으로 제한하지만, 각 구단 사정에서 따라 차출 후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젊고 유능한 선수가 많다는 뜻이다.
한때 두꺼운 뎁스로, 국제대회가 열렸다 하면 후보군이 넘쳐났던 두산으로서는 일면 자가 진단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투수 가운데는 최승용(22)과 김동주(21) 등 젊은 자원이 영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또 유력 후보 중 하나였지만 탈락한 정철원(24)은 최근의 WBC ‘술자리’ 관련 징계 영향을 받았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20대 후보군에서 포지션별 경쟁력이 뚜렷한 두산 선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것은, 예비 엔트리 발표 단계에서부터 나타난 현상이었다.
올시즌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을 다시 노크하는 두산의 향후 레이스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는 물론 아니다. 특출난 20대 선수 몇몇이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엄연한 ‘세대 공백’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구단에서도, 벤치에서도, 선수 스스로도 풀어야할 숙제를 살피고 가야할 시간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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