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막막해요”…모든 게 고민인 청년들 어디로 [스물스물]

서울 청년 지원할 ‘서울청년센터’
15개 자치구 지하철 역사 근처 위치
종합 상담 프로그램으로 맞춤 정책 찾고
지역 청년 커뮤니티 지원, 조성 기능도

불광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청년센터 은평지점 [사진 = 서울시]

30세 미혼모 장 모 씨는 생후 24개월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아이가 커가면서 양육비 부담도 커져갔지만, 혼자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만큼 따로 취업을 준비할 형편이 안 됐다. 양육비 마련도 버거운 상황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취업을 준비하기란 장 씨에게는 몹시도 어려운 일이었다.

막막했던 장씨는 지난 2월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은평구 서울청년센터를 방문했다. 센터 상담사는 장 씨와의 상담을 통해 가족관계, 생활고 등을 파악했고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제안했다. 덕분에 장 씨는 3월부터 구직촉진 수당 50만원과 부양가족수당 10만원을 지원 받으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센터 자체에서 시행 중인 먹거리 지원 사업도 신청했다. 기부받은 식품과 반찬을 무료로 나누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씨는 요리와 장보기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청년기본법 상의 청년은 만 19세에서 34세다. 대학생에서 고졸 취업자, 미혼부터 기혼까지 어느 세대보다 다양한 삶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청년 세대의 정책 수요는 한가지로 좁히기가 어렵다. 어디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울 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청년센터를 찾아 1대1 맞춤 상담을 받아보는건 어떨까.

서울청년센터는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 등 청년 사업 주관 부처가 마련한 운영지침을 토대로 각 지역구마다 마련된 청년센터가 청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현재 서울시 12개 자치구에 센터가 설치돼있고 올해 중으로 3개 신규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청년 세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비스는 종합상담 서비스다. 센터에 방문하면 센터는 청년지원매니저를 1대 1로 배정해 개인상담을 진행한다. 이렇게 진행되는 개인상담은 서울시에서 구축한 지역정보자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뤄진다. 서울시는 자치구 청년정책, 자치구 출연 공공기관의 사업, 서울시 자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청년 대상 서비스들을 한데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 중인데, 상담사들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상담을 통해 파악한 수요에 맞는 정책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상담 이후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정기적으로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정책 지원 외에도 청년센터 공간 자체의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대부분의 청년들은 집과 가까운 카페나 독서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이럴 때 비용 없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청년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관악구 청년센터 공간을 활용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했던 A씨는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에 위치한 학원을 다녔지만 근처 고시원과 원룸을 구할 수 없어 1시간 거리의 집에서 통학을 했다. A씨는 “학원 쉬는 시간이나 휴식이 필요할 떄 일주일에 네다섯번씩 센터를 찾았다”면서 “라운지에서 잠을 자거나 오랜 시간 공간을 활용해도 누구도 사용시간에 대해 눈치를 주지 않아 유용했다”고 서울시에 전했다. 관악 서울청년센터는 고시촌 인근인 대학동 주민센터에서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청년센터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을 고민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또래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청년들끼리 꾸린 자발적 모임을 지원하는 간접적 지원 방식을 포함해 청년지원매니저가 직접 나서 청년들을 모아두고 주제별 교육을 진행하거나, 다양한 콘텐츠 체험과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청년들을 한 공간에 모으는 역할도 한다.

서울시는 서울청년센터를 올해 영등포, 도봉, 양천 3개 자치구에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등포 청년 센터는 영등포구청역 인근, 도봉 청년 센터는 창동역, 양천 청년 센터는 오목교역 인근으로 대중교통을 활용해 찾아가기 쉬운 지역에 위치해있다. 규모도 400~500㎡규모로 넉넉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