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스윙 아니다" 극찬받은 KIA 우타거포, 시간이 없다... 국대 외야수의 1루 컴백 임박
김종국 KIA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원준은 내, 외야 모두 가능해 상황에 맞춰 유용하게 쓸 것이다. 과거에도 3루보다 1루를 더 편하게 했다. 예전에 3루를 볼 때는 타구도 송구도 본인이 조금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순발력도 좋아서 1루에서는 수비 폭도 넓었다. (최)원준이에게도 외야 훈련은 계속해 왔으니 몇 경기 안 남은 상황에서 1루 쪽에서 많이 연습하고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최원준은 2016년 1군 데뷔 후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1군에서 뛰지 않은 포지션이 투수와 포수 둘에 불과할 정도로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최원준이 주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2020년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외야에 정착한 뒤였다. 윌리엄스 체제에서 최원준은 2년간 타율 0.307, 6홈런 79타점 154득점 54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390으로 KIA의 주전 외야수와 리드오프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덕에 KIA 외야수들이 헤맬 때마다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름이 됐다.
하지만 전역이 임박한 시점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올해 KIA 외야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1), 최형우(40), 이우성(29) 등 주전뿐 아니라 백업 이창진(32), 고종욱(34)까지 타격감이 폭발하면서 KBO 10개 팀 중 최고를 다투고 있다. 그와 정반대로 주전 1루수 황대인(27)의 퓨처스행으로 1루가 무주공산이 됐다.
그 탓에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은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해 상황에 맞춰 유용하게 쓸 생각이다. 딱 1루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확률은 높다. 그동안 1루 쪽이 조금 힘들었는데 원준이는 콘택트, 주루 능력이 워낙 좋다. 지금으로서는 (최)원준이가 1루로 가게 되면 타선 쪽에서 훨씬 전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서 KIA 1루수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냉정히 말해 올 시즌 KIA 1루는 김종국 감독의 고충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최악의 타격 생산성을 자랑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KIA 1루는 타율 0.202(리그 9위), 홈런 7개(공동 4위), 출루율 0.266(10위), 장타율 0.309(9위)를 기록, 리그 최하위였다. 당연하게도 wRC+(조정득점생산력)에서도 63.3으로 리그 평균 94.3에서 한참 모자란 꼴찌였다.
특히 당장 1군에 있는 변우혁(23)에게는 시간이 없다. 10일 경기까지 변우혁은 타율 0.208, 4홈런 15타점, OPS 0.616으로 전 소속팀인 한화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타격 잠재력이 높고 한창 적응 중인 변우혁이기에 올해 부여받은 38경기 111타석의 기회는 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북일고 시절 변우혁은 지난해 김범석(19·LG)이 10개로 경신하기 전까지 2004년 나무 배트 사용 이후 고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8개)을 보유한 전국구 거포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힘 있는 타자의 발사각도를 조정하는 것보다 홈런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발사각도를 지닌 타자의 근력을 늘리는 편이 개선이 빠르다고 판단하는데 변우혁은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지난달 광주서 만난 조승범 KIA 전력분석 코치는 "(변)우혁이가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 '20대 초반 타자의 스윙이 아니'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스윙과 비슷하다. 공을 띄울 수 있는 능력이 좋은데 선구안도 좋은 편"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시합을 준비할 때 루틴이나 준비 과정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편인데 우혁이는 그런 면에서 앞으로 많은 성장이 기대되는 타자다. 아직 콘택트, 장타 둘 다 갖췄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지금보다 힘이 더 붙을 여지가 있어서 '좀 크게 되겠다'라고 기대해 볼 만한 타자는 우혁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금 더 많은 경험이 필요로 했다. 조 코치는 "한화 시절 가장 안 됐던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자신만의 존이 없다는 것이었다. (변)우혁이는 장타를 만들어야 하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 타자들이다. 확실한 코스, 타격 포인트가 이뤄져야 타구가 뜬다. 그래서 우혁이에게는 항상 쳐야 하는 공, 반응해야 하는 코스를 주지시키고 타이밍을 절대 뒤로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편이다. 직구든 변화구든 앞에서 결과를 만들어야되는걸 강조해 준다"고 설명했다.
흔히 우타자들은 좌타자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늦다고 말한다. 뛰어난 우완 투수들이 많은 점, 1루 베이스와 거리 등 결과를 내기에 힘든 조건이 산적해 있다. KBO리그 우타자들이 대부분 20대 중후반 뒤늦게 꽃을 피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변우혁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조 코치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기자의 물음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수긍하면서 "경기에 나가는 것이 아마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의 경험이 성장하는데 많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변우혁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모처럼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로 트레이드 이적한 후 3번째 멀티히트, 2번째 전 타석 출루였다. 빗맞은 타구를 외야 깊숙한 곳에 보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뿐 아니라 불규칙한 출전에도 홈런으로 팀을 항상 승리로 이끄는 기분 좋은 기억을 안겨주고 있다. 최원준의 복귀로 출전 시간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변우혁에 대한 기대를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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