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은 돈 내고 훈련한다고?…열받은 예비역들 [창+]

신강문 2023. 6. 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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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현장진단, 우리들의 소대장’ 중에서]

안녕하십니까? 유튜브 캡틴 김상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예비역 육군 대위 김상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능숙하게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김상호 씨,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공병 장교로 임관해 6년 8개월을 군에 헌신했습니다.

"출연자들이나 인터뷰, 풍자하는 꽁트도 찍거든요. 마이크, 제가 이쪽에 앉고..."

한때 군을 평생직장으로 생각도 해봤지만, 뜻을 접고 군을 떠난 뒤, 지금은 군 관련 유튜브 영상 제작자로 거듭났습니다.

----<캡틴 김상호 유튜브 쇼츠>---
<24시간 일하고 1만원 받는 군인 남편>
여보 당직근무 24시간 서고 퇴근도 늦게 했잖아 당직근무비 얼마나 받아? (만 원) 아, 시간당 만 원이면 한 20만 원 넘는 거네? (응, 아니 그냥 하루 종일 서고 만 원인데) 밥은 주는 거지? (병사들, 밥 먹는 것 감독하면서 돈 내고 밥먹지) 아니 24시간 근무 서는데 만 원 주면서 밥도 돈 주고 사먹어야 돼? 군인 할수록 손해 아냐? 당장 전역해 (전역하면 사회는 지옥이야!) 누가 그래! (우리 대대장님이) 대대장님은 전역 해봤대? (아, 그러네?)

김 씨가 초급간부 처우 개선 문제에 달려든 건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는 후배 장교들의 복무 여건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상호/ 예비역 육군 대위
간부들의 당직근무 장교, 부사관, 군무원들이 당직 근무 투입을 하는데, 평일은 만원, 주말은 2만원 받거든요. 그 근무시간이라는 게 그냥 당직근무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시간을 하고 이어서 들어가는, 말 그대로 24시간 근무를 서고 만원의 보상을 받고. 주말 같은 경우는 24시간 근무를 서고 2만원의 보상을 받는데...

병사들과 달리 간부들은 훈련 중에 식사비를 내야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상호/ 예비역 육군 대위
더 중요한 건 뭐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은 좀 개선이 됐는데요. 훈련 나갈 때 (간부) 밥값이 4500원, 3900원씩 했습니다. 그 먼지 구덩이에서 먼지가 날리는 흙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비닐에 밥을 넣어서 먹는데, 비닐밥 군대에서 비닐밥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 것 먹거나 전투식량을 먹는데. 그러면 훈련을 갔다오면 식비로 15만원, 20만원 내고 훈련을 서는 거예요. 그런데 훈련에 대한 보상은 해주는 게 없는데. 내가 훈련을 갔다오면 나중에 따로 날아옵니다. 밥값 내라고. 훈련가서 밥 먹은 밥값 내라고. 이게 말이 되나 이거죠. 결국은 지금은 영내 급식비처럼 급식비가 다운됐어요. 한 끼에 1500원, 1900원 수준으로 나오는데 그래도 돈을 냅니다.

취재진은 예비역 육군 장교들을 더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복무하다 2년 전 전역한 오병진 예비역 중위, 요즘 달라진 군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오병진/ 예비역 육군 중위
지금 소위 중위 대위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부분이 뭐냐면, 이게 내가 군인인지 아니면 유치원 교사인지 초등학교 선생님인지 잘 구분이 안 간다, 이런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제 병사들의 처우개선에 너무 집중을 하다보니까 병사들이 취업 경연대회 아니면 창업 경연대회에 몇 팀이 참가하는지가 부대의 초유의 관심사인 경우가 많고 그에 따른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지면서

강원도 고성군 해안초소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하다 지난해 전역한 예비역 육군 중위 이병욱 씨, 당시 부대 특성상 당직근무를 한 달에 4~5번 했다는 이 씨는 당직근무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이병욱/ 예비역 육군 중위
우선 저녁에는 저녁 밥을 먹어야 되고 그리고 다음 날 아침도 이렇게 먹게끔 돼 있으면 총 2번의 밥을 먹게 돼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식사비가 이제 최소 6천 원에서 8천 원이 기본적으로 공제가 되게 됩니다. 그러면 일단 그것만 해도 벌써 평일 기준 다시 2천 원이 이제 남게 되었는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밑에 같이 근무 서고 있는 당직 부관 부사관이나 아니면 이제 같이 근무 서고 있는 당직병들에게 간식거리도 사줘야 되는 것이 사실 현실이라서

이들은 병사 월급 인상을 환영하면서도, 초급간부의 야간당직비와 식사비 문제 등 기본적인 어려움도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이병욱/ 예비역 육군 중위
일률적으로 병 봉급 이렇게 올리는 것도 당연히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올라야 하는 건 당연히 환영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것보다는 내륙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그리고 각종 격오지나 최전방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간에 적절한 차등을 둬서 그리고 수당을 현실화해서 중요한 부분들에 더 우수한 자원이 갈 수 있도록 그렇게끔 유도를 해야....

김우석 씨는 경기도 포천에서 의무 복무만 마치고, 2년 전 중위로 전역했습니다. 취업에도 성공해 금융기관 직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우석/ 예비역 육군 중위
한 1년 정도 자소서나 필기랑 같이 병행해서 준비하다가 인턴도 2곳 정도 하게 됐었고, 그렇게 좀 어느 정도 제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다가 이제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장교 복무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우석/ 예비역 육군 중위
장교로서 복무하는 게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물론 좋은 도움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군복무를 할 때까지만 해도 제 동기와 저의 취업준비하는 기간이 반년 정도 차이가 났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휴학을 하거나 이러면 충분히 그 간극이 메꾸어질 수 있었는데요. 이제 일반 장교복무는 그대로인데 병 (복무) 개월 수는 짧아지니까 간극이 많이 벌어졌는데, 그에 따라서 직무도 전역 장교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끔 각 직무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부서진 가구들과 지저분한 시설...초급간부 숙소 모습이라며 최근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며 김 씨는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터뷰> 김우석/ 예비역 육군 중위
사실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나름 그래도 복무환경이 나쁘지 않고 괜찮았던 축이어서 저는 괜찮았었는데, 다른 후배들이나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직 숙소가 굉장히 많이 열악한 곳이 있더라고요. 여름에는 곰팡이가 슨다거나 겨울에 동파사고 자주 일어나고, 그런 개인적 여건이나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 같고...

국방부를 찾아 예비역 장교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습니다.

<인터뷰>김진성 / 국방부 복지정책과장
저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24시간 상시 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공무원 대비 지급받지 못했던 야간 휴일 근무수당을 초급간부를 포함한 군인에게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 중입니다. 간부 숙소 1인 1실 제공 등 주거환경개선, 전역 후 취업 지원 강화 등 초급 간부 복무여건 개선을 위한 종합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떠나는 초급간부들을 되돌려 세울 수 있을까?

국방연구원 조사 결과, 초급간부의 군 생활 만족도는 2019년 59.4%에서 2년 뒤 46.1%로
13.3%P 감소했습니다.

다시 군인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70%에서 57%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상호/ 예비역 육군 대위
처우 개선이 엄청나게 크게 예산을 증액시켜서 군인들을 부자 만들어 달라, 군인들을 돈 걱정 없게 살게 해달라, 그것도 아닙니다. 간부들이 원하는 수준은 최소한 당직 근무 24시간 서고 만원 받는 것 너무하지 않느냐, 그리고 훈련 나갈 때 밥을 돈 주고 사 먹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 이것을 개선하자는 것이지. 우리가 자꾸 정치권이나 높으신 분들이 기획재정부 이야기를 하면서, 되게 협조를 안 해준다, 큰 돈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정말 작은 것부터, 그게 우리 처우 개선의 첫 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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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 2023년 6월 6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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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문 기자 (kmsh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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