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시대의 종말, '펩의 시대'가 도래했다

2023. 6.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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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0여년 간 유럽 축구는 '메시의 시대'였다.

리오넬 메시는 유럽 축구를 지배하며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았다. 모든 대회 우승과 각종 득점 신기록 작성, 수많은 득점왕과 발롱도르 7회. 메시의 시대는 아름다웠고, 메시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시의 시대는 완전한 종말을 맞이했다. 지난 2021년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바르셀로나를 떠난 메시.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한 후 유럽 생활을 이어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메시는 유럽을 떠난다. 그는 미국으로 간다. 유럽에서 메시의 시대 완전한 종말을 알리는 신호다.

공교롭게도 메시가 유럽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때, 또 다른 시대가 찾아왔다. 바로 '펩의 시대'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맨시티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인터 밀란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 구단 역사상 첫 번째 UCL 우승이다. 그리고 첫 번째 트레블이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을 더해 UCL 우승으로 트레블을 완성했다.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2번째 트레블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생애 2번째 트레블을 달성했고,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2회 트레블 달성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UCL 우승이 의미가 깊은 건, 메시 없이 일궈낸 첫 번째 UCL 우승이라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앞선 2번의 UCL은 모두 전성기,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와 함께 이룬 우승이었다. 2009년과 2011년 모두 그랬다.

그 2번의 우승 주연은 펩이 아니라 메시였다. 절대적인 능력을 갖춘 메시가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옆에서 거들 뿐.

이런 시각이 더욱 공고해진 건 2013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즉 메시와 이별한 후 단 한번도 UCL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맨시티에서도 UCL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메시가 없으면 UCL 우승을 하지 못하는 감독'으로 불렀다.


이런 시선과 싸운지 12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드디어 메시와의 공식적인 이별을 선언했다. 메시 없이도 UCL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가 아닌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 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그의 경쟁자는 세계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감독들이다. 메시가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경쟁했던 것처럼.

영국의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명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오늘 과르디올라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축구를 보는 상식을 바꿨다. 과르디올라는 혁명가다. 그와 일하는 모든 선수들은 발전했다. 훌륭한 팀 정신을 정립했다. 정말 경이로운 지도자"라고 감탄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피곤하다. 승리하는 건 너무 어렵다. 트레블은 너무 어렵다. 운이 좋았다. 우리는 최상의 수준이 아니었고, 최고의 무대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이 너무 길다. 다음 시즌을 생각할 힘이 없다. 불가능하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트레블 영광이 아닌 피곤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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