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벌금형' 김새론, TV였다면 통편집..딜레마 남겼다 [Oh!쎈 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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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김새론이 넷플릭스 '사냥개들'에 등장한다.
'사냥개들' 측은 음주운전 논란 직후부터 편집 문제를 논의했고, 김새론의 남은 촬영 일정을 취소했다.
아마 '사냥개들'이 TV 드라마였다면 김새론은 그대로 통편집돼 화면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김새론은 만취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벌금형 선고 두 달 만에 '사냥개들'에 출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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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김새론이 넷플릭스 '사냥개들'에 등장한다. 앞서 진행한 기자 시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1~3회 모두 등장하고 주연보단 조연 캐릭터에 가깝다. 주연 우도환, 이상이를 비롯해 작품을 위해 노력한 많은 제작진들의 피, 땀 눈물이 수포로 돌아가면 안 되겠지만, 김새론의 출연을 두고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이 문제는 지난해 5월 시작됐다. 김새론은 당시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 구조물을 여러 차례 들이 받았고, 경찰에 붙잡혔지만 음주 측정 대신 채혈을 요구했다. 그 결과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는 0.2%가 측정됐다.
올해 4월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이환기 부장판사)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게 벌금 2천만원을 선고했으며, 김새론과 검찰 측 모두 항소를 포기하면서 1심 선고가 확정됐다.
'사냥개들' 측은 음주운전 논란 직후부터 편집 문제를 논의했고, 김새론의 남은 촬영 일정을 취소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대부분의 촬영을 마무리 한 상태이고, 기존 촬영분 편집 관련은 제작진과 논의 중에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최종적으로 정리된 입장은 통편집은 '안 한다'는 것. 아니 '못 한다'는 것이었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김새론의 캐릭터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작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분량만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제작진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이런 식이면 사고친 연예인들 다 나오겠다" 등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아마 '사냥개들'이 TV 드라마였다면 김새론은 그대로 통편집돼 화면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김새론은 'KBS 출연 정지' 명단에 올라있고, 과거 사건사고를 일으킨 수많은 스타들은 여지없이 통편집을 거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중과 제일 친숙한 TV 매체의 특성이기도 하다.
만약 영화였다면 TV처럼 통편집하거나 개봉이 무기한 미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1만 5천원이 넘는 비싼 티켓 값을 내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음주운전 배우를 보고 싶을리 만무하다. 김새론의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면, 올해 극장 개봉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슷한 이슈로 논란이 불거진 곽도원의 작품이 올스톱된 것을 보면 짐작해 볼 수 있다.
최근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에 한해서 "소비하지 말자"는 인식이 퍼지면서 도덕성의 잣대가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졌다.
물론 '사냥개들'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호소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정말 많은 사람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쏟아부었다. 그것을 해하지 않으려면,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며 "스토리 전개상 (김새론 캐릭터를) 완전하게 없애는 편집은 어려웠다.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 최선을 다했다"는 고백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김새론은 만취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벌금형 선고 두 달 만에 '사냥개들'에 출연하게 됐다. 유료지만 영화보단 장벽이 낮고, 접근성이 쉽지만 TV보단 제약이 까다롭지 않은 OTT만의 특이점이 김새론의 출연을 도왔다는 의견도 있다.일각에서는 '나쁜 선례'가 생겼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여러 사정과 안타까운 입장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에 대한 딜레마(두 가지 중 선택 중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곤란한 상황)를 남겼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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