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트렁크 빠진 토요타 크라운, 그랜저 잡을수 있나?[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신형 크라운이 대한민국에도 상륙했다. 겉모습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세단을 합친 CUV다. 가격대는 현대차 그랜저를 겨냥한 듯한 6000만원대로 설정해 출시됐다. 이왕이면 더 큰 차, 하이브리드, SUV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췄다. 트림도 고성능 버전과 연비에 집중한 차종 두 가지로 나왔다.
SUV가 초인기인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크라운은 CUV로 출시됐는데, 그만큼 차고도 꽤 높아 키가 187㎝인 기자가 타고 내리기에 편했다. 소형 SUV 현대차 코나의 이전 세대와 높이가 거의 동일해 웬만한 사람들을 두루 만족시킬만한 수준이다.
늘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올드한 내부 디자인도 크게 개선됐다. 계기판도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스크린으로 바뀌었고, 가운데 터치스크린은 12.3인치로 큰 크기를 자랑했다.
보수적인 일본차 특성 답게 공조장치의 버튼들은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 독일산 수입 브랜드부터 시작해 현대차그룹까지 공조장치를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해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는 대신, 직관성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토요타 크라운은 그런 단점은 없다. 풍량, 열선·통풍 시트, 핸들 열선 등 주요 공조 관련 편의사양도 버튼으로 바로 작동시킬 수 있다.
편의사양도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기본으로 들어간 게 많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량 속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통풍 시트, 차선 중앙 유지 보조 등은 국내 출시되는 크라운 전 트림에서 기본으로 탑재됐다.
5000~6000만원대 차량에 전동 트렁크, 이중 접합 유리가 없는 점도 단점일 수 있다. CUV라는 차종 특성을 고려했을 때 트렁크가 열리는 형태가 뒷 유리까지 같이 열리는 패스트백 형태가 되는 게 일반적인데, 크라운은 마치 세단처럼 끝 트렁크만 열려 짐을 싣기 용이한 SUV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또 트렁크 연결부위도 아래로 튀어나와있어 짐을 가득채우려면 편하지 않다.
그 외에도 현대차 쏘나타에도 들어가있는 창문 햇빛가리개가 없는데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차급을 고려하면 아쉽다. 크라운엔 선루프가 있기는하나 열리지는 않는다.
고성능 버전인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트림은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ES와 가격대가 겹친다. 렉서스 ES는 올해 5월까지 한국에서 3640대가 팔리며 노노재팬의 광풍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명맥을 잇던 모델이다.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6390만~7060만원이다. 크라운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6480만원이다. 크라운의 잠재 고객이 '돈을 더 써서 렉서스를 사겠다'라고 할만한 가격차다.
웬만해선 고장나지 않는 토요타의 장점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크라운 구매를 고려할만하다. 그랜저는 지난달까지 품질 문제로 두 차례 리콜을 진행했으며, 12건의 무상수리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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