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남녀상열지사’였다…조각난 1600년전 신라토우 붙였더니[이기환의 Hi-story]

기자 2023. 6. 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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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배하라 남근’. 첫마디부터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고 할 겁니다.

10월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중인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특별전을 살펴보던 저의 시선을 잡아끈 유물이 셋이나 되었습니다. 모두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출토된 토우(흙인형) 장식 뚜껑(5세기)이었는데요.

그중 하나는 지름이 10.5㎝ 정도되는 뚜껑이었는데요. 글쎄 그 위에 남근이 떡하니 서있고, 주변 사람들이 그 남근을 향해 엎드려 절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 점은 적나라하게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향해 역시 ‘예(禮)’를 표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도기 뚜껑이었습니다. 마치 ‘경배하라! 남근’, ‘경배하라! 사랑’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두 토우 옆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도드라지게 강조한 뚜껑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을 나누기 직전 모습 같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유물들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특별전에 출품된 신라 토우장식 도기들. 분리된채 개별적으로 보관되던 1926년 출토 황남동 유적 토우들을 제대로 정리해서 붙이자 1600년전 토우장식 도기를 제작한 장인의 의도가 생명력을 얻게됐다. 이번에 붙인 작품 가운데는 남근과 성관계를 숭배하는 의식을 펼치는 장면이 복원되었다.|필자 촬영

■‘경배하라! 남성’ ‘경배하라! 사랑!’

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에 문의했더니 “분리되었던 조각들을 붙여서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고 답변하더라구요. 이렇게 붙여놓으니 도기 뚜껑에 표현하고자 했던 1600년전 장인의 ‘의도’가 생명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경배하라!’ 시리즈 외에도 이번에 도기 위에 제대로 붙여 공개한 유물이 모두 97점입니다.

모두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경주 황남동에서 수습된 것들입니다. 당시 경주역에 기관고(기관차 주차 장소)를 지으려고 황남동 일대에서 흙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왔는데요.

조선총독부는 뜻밖에 유물이 출토되면서 흙을 얻지 못하게 되자 고민에 빠졌는데요. 이때 일본학자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훗날 ‘서봉총’의 이름을 얻게 된 ‘노서동 129호분’ 발굴이었습니다. 서봉총 발굴로 얻은 흙을 경주역 기관고 조성에 쓰인겁니다. 이것이 서봉총 발굴의 비사입니다.

이번에 복원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도드라지게 강조한 황남동 유적 토우.|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사랑을 나누는 토우

각설하고, 이제 남근 토우 먼저 살펴볼까요. 남근석은 지금도 전국 각지에 남아있죠.

예부터 종족 보존과 풍요로운 생산의 상징이었습니다. “지증왕의 음경이 1자5치(지금 기준 40㎝)로 커서 배필을 구하지 못해 고민했다”든가, “경덕왕의 옥경(음경)이 8치(20㎝)가 넘었다”든가 하는 <삼국유사> 기록이 있습니다. 남근의 크기를 왕권과 결부시킨 것 같습니다. 남근의 크기를 ‘대놓고’ 도드라지게 강조한 토우가 제법 있습니다.

이번에 정리된 토우들을 보면 1600년전 신라의 도읍인 경주에 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일을 하고 제사를 지내고 항해에 나서고, 동물과 더불어 사는 신라인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필자 촬영

물론 남성만 강조한 건 아닙니다. 토우 여인상 중에도 가슴과 성기를 과다 노출시킨 예가 많습니다. 출산 장면을 묘사한 토우도 있습니다. 성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토우도 한 두 점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경주 계림로 30호분에서 출토된 국보 ‘토우 장식 목긴 항아리’(토우장식장경호)이죠.

이 항아리 위의 토우는 뱀과 개구리를 중심축으로 남자와 새, 새·물고기·육상동물,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새·거북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뜬금없이 남성과 여성의 적나라한 성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토우 중에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춤추는 여인’이 눈에 띈다. ‘얼굴무늬 수막새’가 신라의 미소로 통한다면 ‘춤추는 여인’은 신라인의 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장례는 축제

좀 이상하죠. 이와 같은 토우장식 항아리는 장례용품으로 묻어준거 잖아요.

아마도 장례를 지닐 때 음식이나 음식재료를 담은 제의용 그릇이었을 수도 있죠. 그런데 ‘굳이’ 이렇게 적나라한 성장면을 표현하고, 덧붙여 악기 연주 장면까지 삽입한 항아리를 묻어두었을까요. 엄숙하게 치러야 할 장례식에서….

그러나 불과 30~40년 전까지만 초상이 나면 병원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 장례를 치렀죠.

지팡이를 든 노인의 얼굴을 한 토우도 눈에 띈다. 토우 속 주름이 패인 노인의 얼굴에서 지팡이의 상징인 지혜와 권위의 모습이 읽힌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또 ‘상갓집’에는 곡소리와 함께 ‘시끌벅적함’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4세기 중반)인 안악3호분의 장례 행렬도를 볼까요. 고인을 생전 모습 그대로 수레를 태우고 가는데요.

64명에 달하는 악대와 함께 춤추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장례행렬이 아니라 축제 퍼레이드 같아요.

당대의 역사서(636년 편찬)인 <수서> ‘동이·고구려’조는 “사람이 죽으면 처음에는 소리를 내어 슬피 울지만, 장사할 때는 북을 치고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한다”고 했습니다. 신라도 비슷했습니다.

강아지가 어미의 꼬리를 물며 장난치는 토우와, 어미개가 강아지의 목덜미를 물어 옮기는 토우가 눈에 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삼국사기> ‘열전·김유신’조는 “673년(문무왕 13) 김유신이 죽자 문무왕이 비단과 조를 내려주어 상장례를 치르도록 하고, 악대 연주자 100명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이와같은 전통은 면면히 이어집니다.

조선조 성종 때인 1472년 1월22일 예조가 “지방의 부유한 자들이 출상 전날에 술과 음식을 후하게 베풀어 문상객들을 모아 풍악을 울리며 주검을 즐겁게 한다”((성종실록>)고 당대의 사치풍조를 개탄했습니다. 지금까지 출토된 신라 토우 중에는 온갖 종류의 현악기·관악기 연주자와 다양한 춤사위를 뽐내는 댄서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라토우에 표현된 각종 육지동물들. 개, 돼지, 소, 말 등 가축도 있지만 호랑이, 표범, 멧돼지 등 맹수도 표현되어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장례식장에서 웬 19금 연극?

장례라도 해도 마냥 슬퍼할 수 없어서 풍악을 울리고 춤을 춘다구요. 좋습니다.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적나라한 성장면을 표현한 토우장식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장례식에 등장하고, 또 그것을 껴묻을 것까지 있을까요. 어떤 연구자가 하나의 예를 들더군요.

즉 전남 진도에 전승되고 있는 ‘진도 다시래기’(국가무형문화재)입니다. ‘진도 다시래기’는 상주와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펼치는 장례의식 중 하나인데요.

출상 전날 밤에 상갓집 마당에 모여 육자배기·물레타령·진도아리랑 등의 민요를 부르며 춤을 추는 사당놀이로 시작됩니다. 이 놀이에서는 굉장히 원색적인 성적인 표현과 행위가 이뤄지고요.

신라 토우 중에는 온갖 종류의 현악기·관악기 연주자와 다양한 춤사위를 뽐내는 댄서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성행위의 결과로 아이를 낳는 장면까지 연출한답니다. 연극적인 요소가 담겨있죠.

<성종실록>의 표현 중에 “출상 전날에 풍악을 울려 주검(고인)을 즐겁게 한다”는 기사가 떠오르죠. 아마도 상주나 친지, 문상객들이 이 공연을 보고 잠시 슬픔을 접어두었을 거구요. 고인 역시도 관 속에서 ‘씨익!’하고 웃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함의도 담겨있답니다. 죽음으로 생긴 결핍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극복하려는 데 있다는 겁니다.

단적인 예로 ‘진도 다시래기’의 마지막 마당에서 상주가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달아나는데요. 죽음의 극복과 새로운 삶의 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상장례의 성적 행위와 출산 장면의 의도적 연출은 죽음과 또 다른 삶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와 같은 의식이었다는 겁니다.

계림로 30호분 출토 국보 ‘토우장식 목긴 항아리’에 표현된 뱀과 개구리. 이 뱀과 개구리가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 항아리에는 노골적인 성 장면을 표현한 토우가 장식되어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신라에는 신국(神國)의 도가 있다

또하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신라인들의 성과 관련된 의식입니다.

신라의 근친혼, 처첩관계, 통정·사통의 기록을 지금의 유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절대 풀 수 없습니다.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1075~1151)은 신라의 근친혼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신라의 경우 같은 성씨를 아내로 맞이할 뿐 아니라 형제의 자식이나 고종·이종 자매까지를 아내로 삼았다. 비록 외국은 각기 그 습속이 다르다고 하나 중국의 예속을 따진다면 도리에 크게 어긋난다고 하겠다.”(‘내물왕·즉위’조)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듯한 장면도 눈에 띈다. 뱀을 남자, 개구리를 여자에 비유해서 두 동물의 결합으로 생명의 탄생과 번식력,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예를 들어볼까요.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서현은 길에서 진흥왕(540~576)의 동생(숙흘종)의 딸 만명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눈짓으로 꾀어 사통했답니다. 7세기대 문장가 강수(?~692)는 10대 어린 나이에 가난한 대장장이 딸과 사랑을 나눴답니다.

<삼국사기>는 김서현과 강수의 사랑을 ‘야합(野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혼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삼국유사> ‘사금갑’조는 488년(소지왕 10) 거문고 상자에서 사통하다가 죽임을 당한 궁녀와 요승의 일화를 전합니다.

<삼국유사>는 또 원효대사가 요석궁에서 홀로 사는 공주와 통정해서 아들(설총)을 낳은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글쎄 원효대사가 일부로 물에서 넘어진 뒤에 “옷을 말린다”는 핑계를 대고 궁에 들어가 공주를 만났다네요. 원성왕대의 인물인 김현이 흥륜사 전탑에서 탑돌이 하다가 한 처녀와 은밀한 곳에서 통정했다는 이야기도 <삼국유사>에 나와있습니다.

토우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하고 성 장면을 서슴없이 표현했다. 상장례의 성적 행위와 출산 장면의 의도적 연출은 죽음과 또 다른 삶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와 같은 의식이었다는 분석이 있다.|국립중앙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또 <삼국유사> ‘문무왕·법민’조는 출세를 위해 자신의 부인을 유력자(거득공)에게 바친 무진주(전라 광주) 관리 안길의 일화를 전합니다. 안길은 민정시찰차 무진주를 찾은 문무왕의 이복동생 거득공(생몰년 미상)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처첩 3명에게 “오늘 밤 거사(거득공)를 모시고 자는 사람과 죽을 때까지 해로하겠다”고 했는데요.

두 부인은 단칼에 거절했는데, 한 부인이 “당신과 평생 살기를 허락한다면 명을 따르겠다”면서 거득공과 동침했답니다. 아무리 출세가 좋다고 자기 부인을 외간남자에게 내줬다니 참….

오죽하면 <화랑세기> ‘양도공’조는 신라의 근친혼 풍습을 두고 “신국(神國·신라를 지칭)에는 신국의 도(道)가 있는데, 어찌 중국의 도로 하겠느냐”고 했답니다. 이런 예는 김부식의 <삼국사기> 사론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죠.

신라인들의 개방적인 성관념을 전해주는 사례들입니다.

고구려의 장례풍속을 나타내주는 안악3호분 장례행렬도. 고인의 장례행렬에 64명에 달하는 악대와 함께 춤추는 사람들이 동원됐다.

■춤추는 여인, 지팡이 노인

이번 특별전을 통해 지금까지 출토된 토우들을 일별해보았는데요. 토우가 출토된 곳이 의외로 많지는 않더라구요.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1926년 경주역 기관고 조성에 필요한 흙을 파내다가 240점 이상의 토우가 확인된 황남동 유적이 대표적이구요. 국보 ‘토우장식 목긴 항아리’가 한 점 씩 출토된 계림로 30호와 노동동 11호 무덤이 유명합니다.

황남동 109호(2덧널)와 월성로(가-11-1호) 무덤 등에서도 보였구요. 월성 해자와 안압지, 분황사 등 생활유적에서도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귀족무덤인 쪽샘지구(B6호)에서 굽다리 접시 33점에 붙은 54점의 토우가 확인되었습니다.

전남 진도에서 전승된 ‘진도 다시래기’. 상주와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출상 전날에 밤새도록 펼치는 민속공연. 다시래기 공연에서는 굉장히 원색적인 성적인 표현과 행위가 이뤄진다. 죽음으로 생긴 결핍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극복하려는 데 있다.|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지금까지 약 500점 정도 출토되었습니다.

이번에 정리된 토우를 보다보면 마치 1600년전 신라의 도읍인 경주에 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고, 춤과 공연을 펼치고, 짐 나르고, 죽음을 슬퍼하는 신라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됩니다. 특별히 제 눈 앞에 아른 거리는 사람 토우는 황남대총 남쪽 무덤의 봉토에서 확인된 ‘춤추는 여인’인데요.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얼굴무늬 수막새’와 함께 이 ‘춤추는 여인’은 ‘신라의 흥’을 대표하는 토우가 아닐까요.

황남동과 쪽샘에서 출토된 ‘지팡이 든 남자’도 눈에 띄는 토우입니다. <삼국사기> ‘문무왕’조를 보면 “664년 문무왕이 70세가 되어 은퇴를 청한 김유신에게 안석(등받이)과 지팡이를 하사했다”고 했는데요. 토우 속 주름이 깊게 팬 노인의 얼굴에서 지혜와 권위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신라 토우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경주역 기관고 조성에 필요한 흙을 파내던 황남동 유적에서 가장 많이 출토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각조각 나있던 황남동 유적 토우편을 제대로 붙여 그중 97점을 공개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개구리를 삼키는 뱀

토우에 표현된 당대의 동물들에게도 시선이 갔는데요.

일단 계림로 30호분 출토 국보 ‘토우장식 목긴 항아리’에 뱀과 개구리가 이야기의 중심축처럼 표현되어 있구요.

다른 토우에서도 ‘뱀과 개구리’ 조합은 상당히 빈번하게 발견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개구리는 많은 알을 낳고, 뱀은 번식력이 강하여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뱀은 성장 과정에서 허물을 벗으면서 자라나는 동물이죠. 재생과 영생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그럼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듯한 장면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이는 뱀을 남자, 개구리를 여자에 비유하여 두 동물의 결합으로 생명의 탄생·번식·생명력 등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신라 토우에 자주 등장하는 거북과 자라는 어떨까요. 두 동물은 바다와 육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존재죠.

아마 새와 말(천마)처럼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연결하고 영혼을 인도하는 존재로 인식했을 겁니다. 또한 거북은 십장생 중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죠. 죽은 이의 사후세계에서의 영생이나 재생 등을 의미한 것일테죠.

최근 귀족무덤인 쪽샘지구(B6호)에서 굽다리 접시 33점에 붙은 54점의 토우가 확인되었다. 이번 특별전에 출품됐다.

■개와 강아지

토우 가운데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강아지가 어미의 꼬리를 물며 장난치는 토우와, 어미개가 강아지의 목덜미를 물어 옮기는 토우가 보이더라구요.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이같은 토우 장식 도기는 신라에 불교가 도입된 6세기에 들어서면 사라지는데요.

6세기 개막과 함께 왕위의 오른 지증왕(재위 500~514)이 순장을 금하고(502) 왕의 호칭을 사용하며(503) 상복법을 제정하는 등(504) 상장례를 개편하죠. 지증왕의 뒤를 이은 법흥왕(514~540)이 율령을 반포(520)하고 불교를 공인(528)하죠.

토우를 무덤에 묻는 습속은 528년 불교의 공인과 함께 사라진다. 6세기들어 왕위에 오른 지증왕이 순장을 금하고(502) 왕의 호칭을 사용하며(503) 상복법을 제정(504)하고, 또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520)하고 불교를 공인(528)하면서 토우 부장 풍습이 없어진다.

이 무렵부터 무덤조성방식도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에서 돌방무덤(석실분)으로 바뀌구요.

결국 토우로 대표되는 토속적인 상장례 문화는 급변하는 신라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는 요즘의 급격한 변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는 토우 뿐 아니라 상형도기(어떤 형상을 본 떠 빚은 흙으로 빚은 그릇)까지 총 332점이 출품되는데요. 토우나 상형도기나 모두 1500년전 인물과 동물, 혹은 사물을 빚은 거죠. 장송의례가 어떻고, 현세와 내세의 삶이 어떻고 하는 어려운 내용보다 그냥 당대 신라인들의 삶의 모습과 생활상을 보고 느끼면 그것으로 100% 만족감을 느낄 것 같아요.(이 기사를 위해 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과 김대환·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자료와 도움말을 주었습니다.)

<참고자료>

이진민, ‘가장 많은 토우를 발견한 곳, 경주 황남동 유적’,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특별전 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23

김대환, ‘토우장식 토기가 출토된 무덤들:부장의 비정형석과 소유의 배타성’,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특별전 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23

이현태, ‘문헌자료로 본 삼국시대 상장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특별전 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23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특별전 도록), 2023

히스토리텔러 기자 lkh07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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