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맨시티 펩, 라이벌 맨유 자존심마저 무너뜨리다 [UCL 와치]

김재민 2023. 6. 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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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밤이었다.

또 같은 '트레블'이라고 해도 1998-1999시즌 맨유보다는 2022-2023시즌 맨시티가 고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1998-1999시즌 맨유가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토너먼트에서 인터밀란, 유벤투스,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맞이했다고는 하나, 8강 바이에른 뮌헨, 4강 레알 마드리드, 결승 인터밀란을 만난 맨시티의 토너먼트 대진 역시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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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맨유 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밤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6월 11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손에 넣은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방점을 찍으면서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에게는 더 씁쓸한 밤이 됐다.

잉글랜드 팀의 '트레블'은 1998-1999시즌 맨유가 유일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물론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근접하지 못했던 맨유의 팬들이 고개를 들고 있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맨유의 '유일무이 잉글랜드 팀 트레블'이라는 타이틀이 깨졌다. 그 과정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FA컵 결승에서 꺾었기 때문에 아픔은 더하다.

또 같은 '트레블'이라고 해도 1998-1999시즌 맨유보다는 2022-2023시즌 맨시티가 고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세부 성적에서 맨시티가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맨유는 리그 38경기 22승 13무 3패 승점 79점으로 승점 80점조차 넘기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기준 역대 최약체 우승팀 중 하나였다. 2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단 1점, 3위 첼시와의 승점 차도 4점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시즌 맨시티는 리그 38경기 28승 5무 5패 승점 89점으로, 2위 아스널과 5점 차, 3위 맨유와는 14점 차 격차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유는 본선 11경기 5승 6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하긴 했으나 승률은 50%도 되지 않는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본선 13경기 8승 5무 무패로 승률 61.5%의 무패 우승이다.

1998-1999시즌 맨유가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토너먼트에서 인터밀란, 유벤투스,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맞이했다고는 하나, 8강 바이에른 뮌헨, 4강 레알 마드리드, 결승 인터밀란을 만난 맨시티의 토너먼트 대진 역시 쉽지 않았다.

또 이번 트레블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의미가 크다.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시절에 이어 통산 2번째 '트레블', 통산 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1회 트레블,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제쳤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퍼거슨 감독의 아성도 위협을 받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등장 이전까지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퍼거슨을 뽑는 데 이견은 없었으나, 이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퍼거슨을 제치기에 충분한 실적이 쌓였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2013년에 은퇴한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이다. 맨시티와의 현재 계약만 이행한다고 해도 2년이 더 남았다. 그사이에 쌓게 될 트로피가 더 있다는 걸 고려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EPL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사진=펩 과르디올라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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