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싼 이자로 갈아타려다"…대환대출 사칭한 피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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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를 사칭한 피싱도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7개 회사의 대출 비교 플랫폼과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35개 금융회사의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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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은행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를 사칭한 피싱도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망된다.
경북 경산시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금융위원회 발표를 지난 1일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저축은행을 통해 받았던 2천만원가량의 신용대출을 좀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대환대출'을 치니 '저금리, 3.5%, 대환대출' 등의 문구를 내세운 링크가 줄줄이 나왔고, 이 중 한 곳을 클릭하니 상담을 위해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떴다.
핸드폰 번호를 남기자 1시간 30분쯤 지난 뒤 B 은행의 최모 대리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신용정보 조회를 위해 모바일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카카오톡으로 압축파일을 보냈고, A씨는 그가 시키는 대로 파일을 내려받은 뒤 신청서에 직장, 연봉, 주소지, 주민등록번호 등 각종 인적 사항을 기재해 보냈다. 최모 대리라는 사람의 카톡에 가족사진과 해당 은행 명함까지 보여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잠시 뒤 A씨의 핸드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최모 대리라는 사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이날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시킨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B은행 지점을 방문, 자신에게 연락한 최모 대리는 이 은행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신이 보이스피싱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핸드폰을 초기화하는 등의 조처를 했지만,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는 "아직 금전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모르는 전화번호로 계속 전화가 와서 걱정된다"면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주민등록증 등 내 개인정보를 빼내 대출을 시도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7개 회사의 대출 비교 플랫폼과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35개 금융회사의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자신의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한 뒤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타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소비자가 7개 플랫폼과 35개 금융회사 앱을 직접 내려받거나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할 수 있다"며 "전화나 SMS 등을 통해 대환대출을 권유하면서 특정 앱 혹은 압축파일을 내려받도록 하는 경우는 100% 피싱이라고 보면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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