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시장, 여전히 '외국인 밭'…잔고 대량보유자 98% 차지

홍유담 2023. 6. 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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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주식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의 98%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나 그 대리인은 공매도 잔고가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이 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공매도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가 해외사에 비해 열세인 것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 또한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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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메릴린치·골드만삭스 계열사 집중 공시
코스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주식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의 98%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공시'는 총 2만5천52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공시가 2만5천88건으로 전체 98.3%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 공시는 434건(1.7%)에 그쳐 둘 간 차이가 극심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나 그 대리인은 공매도 잔고가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이 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비중이 0.5% 미만이라도 공매도 금액이 10억원이 넘으면 공시 대상이다.

올해 들어 해당 공시를 낸 투자자는 국내외 금융사 총 19곳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공시를 한 곳은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로 전체의 27.0%인 6천903건을 냈다. 이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 6천663건(26.1%), '골드만삭스인터내셔날' 4천804건(18.8%) 등의 순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무더기 폭락사태와 관련해 자주 언급된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은 총 50건(0.20%)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이 18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전체의 0.7% 수준에 그쳤다.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 105건(0.4%), 블래쉬자산운용 60건(0.2%), 한국투자증권 49건(0.2%) 등의 순이었고 나머지는 비중이 0.1%가 되지 못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공시가 8천174건(32.0%), 코스닥시장은 1만7천348건(68.0%)으로 공매도가 코스닥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가 해외사에 비해 열세인 것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 또한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 49조9천800억원 가운데 외국인의 거래대금은 35조9천100억원으로 71.9%를 차지했지만, 개인의 비중은 1.6%(8천200억원)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역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 25조원 가운데 외국인이 15조3천400억원으로 61.4%를 차지했고, 개인은 2.3%(5천800억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 쏠림의 근본적 원인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성향과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목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위 '단타'를 하는 개인들은 단기간에 주가가 올라 차익을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일으키는 공매도에 부정적"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이 크기 때문에 개인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국내 금융사들도 공매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을 빌리는 등 공매도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도 자유롭게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선택은 투자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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