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 `큰손` 폴란드, 장갑차 직구입→공동개발로 선회 기류

박양수 2023. 6. 11. 0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폴란드가 한국과 '차륜형 장갑차' 공동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달 말 방사청 관계자가 폴란드를 방문해 국영 방산 그룹 PGZ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PGZ 측은 한국산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의 신규 공동연구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 반대급부 요구 커질듯
2021년 9월 16일 강원도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공개된 아미 타이거 4.0 전투실험에 투입된 K808 차륜형장갑차가 적진으로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년 1월 13일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열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연합훈련에서 K808차륜형장갑차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폴란드가 한국과 '차륜형 장갑차' 공동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륜형 장갑차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전차와 달리 일반 자동차처럼 바퀴로 움직이는 보병전투차량(IFV)을 말한다.

1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달 말 방사청 관계자가 폴란드를 방문해 국영 방산 그룹 PGZ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PGZ 측은 한국산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의 신규 공동연구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해 7월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총괄계약 체결 당시 K808도 폴란드 측 구매 품목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K808 직도입에서 한국과 새로운 장갑차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808은 총괄계약에 포함된 것이고 이행계약은 아직 협의 중인 단계"라며 "총괄계약은 구매 의사가 있다는 수준이고, 이행계약을 체결해야 실제 계약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방한 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후, 전시된 K808에 관심을 보이며 세부제원에 대해 묻기도 했다.

우리 군도 K808의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초 차륜형 장갑차 성능개량을 위한 사업 비용분석 용역을 공고했다.

이 사업은 'K808의 감시 및 타격 능력을 증대하고, 전투원의 생존성 보장 및 지휘통제 능력 향상을 위해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신규 설치하고 지휘통제 체계를 성능 개량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승무원이 기관총을 발사하려면 장갑차 외부로 나가야 했으나, RCWS가 장착되면 장갑차 내부에서 안전하게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다.

여기에 지휘통제체계 개선을 위해 차세대 다기능 무전기인 '전술 다밴드 다목적 무전기'(TMMR)와 '대대급 이하 전투지휘 체계'(B2CS)를 탑재하고, 전장단말기와 측면 카메라를 추가하는 방안이 연구 중이다.

K808은 2018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승무원 2명과 보병 10명을 태우고 K4 고속유탄기관총 또는 K6중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이며, 전술 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시속 48㎞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방사청은 향후 한국 무기 도입 시 폴란드 측의 절충교역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물자나 용역을 구매할 때 일정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조건부 교역을 말한다. 여기에는 구매국의 물자·용역 구매나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의 형태가 있다.

폴란드 측은 방사청 관계자에게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협 증대 탓에 절충교역 없이 한국 무기체계를 구매했지만, 향후 절충교역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일·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EU 내에서만 무기체계를 획득하도록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