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4 대표팀서도 '딸깍' 보여준다" AG 준비하는 대구 고재현 출사표[현장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3. 6. 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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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구FC의 '고자기' 고재현(24)이 아시안게임을 대비 중인 U-24 대표팀에서도 대구 특유의 '딸깍'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대구는 10일 오후 4시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대구FC 고재현.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구와 '딸깍'은 운명이었다. 결국 기다리던 한방이 터지고 말았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을 받은 대구 이진용이 수원FC 박스 앞에 버티고 있던 에드가에게 오른발 긴 패스를 보냈다. 이를 에드가가 가슴으로 떨궈준 것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바셀루스가 잡아 왼발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수원FC 골문 오른쪽 낮은 곳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대구가 1-0으로 앞섰다. 기점인 이진용의 긴 패스부터 바셀루스의 슈팅까지 득점 과정에서 공이 발에 닿아 움직인 것은 단 3번. '딸깍'이었다.

하지만 대구만 딸깍을 하란 법은 없었다. 수원FC 쪽에서 이승우가 한방을 보여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1분 뒤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라스가 대구 페널티 아크 앞에서 박스 안에 헤딩으로 연결했다. 이를 받은 이승우가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마무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리그 2호골. 대구 바셀루스의 선제골과 거의 유사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이승우의 '딸깍'이었다.

그러나 대구에는 '왕' 세징야가 있었다. 후반 44분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황재원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세징야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2-1 다시 앞서는 골을 넣었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역습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황재원의 골까지 터지며 3-1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이날 고재현은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해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재현은 "승리해서 말이 필요없이 좋다. 팀원들 전부가 잘 준비해서 결과로 만들어 냈기 때문에 더 짜릿하다. 이제 휴식기가 다가오니 선수들이 잘 쉬고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KFA

하지만 정적 고재현 본인은 쉴 수 없는 상황이다. 고재현은 오는 9월 있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한 중국과의 평가전을 치를 U-24 축구대표팀 명단에 소집됐다. U-24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9일 중국 현지에서 두 차례 중국전을 가진다.

고재현은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가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줘서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고 싶다. 일단 대구에서처럼 간절한 모습으로 평가전에 임하겠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대구에서는 많은 스프린트를 하고 뒷공간 침투도 자주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일단 황선홍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의 축구를 지칭하는 '딸깍'이라는 말이 화제다. 상대의 파상공세를 견뎌낸 뒤 마우스로 한 번 클릭하는 것처럼 한방으로 '1-0' 승리를 거둔다는 뜻으로 축구 팬들이 지어준 별명. 대구가 이날까지 거둔 리그 7승 중 4승(vs 대전 2번, 수원 삼성, 서울)이 1-0 승리였다. 고재현 역시 지난 5월20일 14라운드 대전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고 1-0 '딸깍'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딸깍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고재현은 "축구에 정답은 없다. 패스를 많이 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선호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대구처럼 수비 중심적으로 하다가 역습을 노려서 한방으로 이기는 팀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축구는 이기면 되는 거다. 이기니까 팬 분들도 다 행복해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딸깍'이라는 별명은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센스 있게 잘 지었다. 내가 골을 넣었던 대전전을 생각하면 더 맞는 말이다. 거의 수비만 하고 공격 찬스도 많이 없었는데도 한 골을 넣고 이겼다"며 신기해했다.

ⓒ프로축구연맹

마지막으로 U-24 대표팀에서도 '딸깍'골을 보여줄 수 있냐는 질문을 고재현에게 던졌다. 고재현은 "자신 있는 것 중 하나가 골문 앞에서 한두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대표팀에 가서도 '딸깍' 득점을 해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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