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언제 오나요" 이해되는 국민타자 애타는 마음...두산 선발진, 한계가 왔다

잠실=김동윤 기자 2023. 6.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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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브랜든 선수가 와야 할 텐데요.(취재진)", "언제 오나요.(이승엽 감독)"

'국민 타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1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나눈 문답. 잘 버텨주던 두산의 어린 선발 투수들도 한계에 부닥친 모습이다. 애타는 사령탑의 마음이 이해되는 피칭을 이틀 연속 보여줬다.

두산은 10일 잠실 KIA전에서 3-6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5위 두산(27승 1무 26패)으로서는 6위 KIA(25승 27패)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 하지만 이틀 연속 선발진이 무너지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 3.5경기였던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최승용은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 시즌 6패(2승)째를 떠안았다. 운이 따르지 않은 타구도 있었으나, 최근 물오른 KIA 타선의 집중타를 견뎌내지 못했다.

전날(9일) 두산 선발 김동주도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 소화하지 못했다. 김동주는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3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있었지만, 4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잠실야구장 외야 우중간 상단을 맞는 홈런성 2루타를 허용한 뒤, 앞선 호투가 거짓말인 것처럼 무너졌다. 3회까지 최고 시속 147㎞까지 나오던 구속이 4회 이후 145㎞ 이하로 뚝 떨어졌고, 결국 5회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백승우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하루 뒤 김동주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두산 김동주(왼쪽)와 최승용./사진=OSEN

김동주는 개막 후 5월까지 8경기 평균자책점 1.82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6월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0.57로 한계에 부닥쳤다. 이승엽 감독은 "개막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을 때보다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고척 경기(5월 18일)서부터 느꼈다"면서 "당연히 힘들 때가 됐다.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은 처음이고 쉬어줘야 할 단계가 있는데 사실 늦은 감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힘이 빠지기 전에 조금 더 관리를 해줬으면 훨씬 도움이 됐을 텐데 팀 사정이 그러지 못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계속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는데 (9일 경기서) 힘에 부치는 걸 보고 관리를 해줘야 될 시점이라 느꼈다"고 자책하면서 "우리가 원정 가면 동주를 이천으로 내려보내 잘 관리해달라고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에게 부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올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의 오랜 부재 속에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와 토종 선발진의 활약으로 꾸역꾸역 버텨왔다. 하지만 토종 1선발 최원준이 컨디션 난조, 곽빈이 5월 들어 허리 염좌를 이유로 하나둘씩 이탈하면서 남은 최승용, 김동주에게 부담이 가해졌다. 최근에는 지난 4년간 43⅓이닝 소화에 그쳤던 장원준(38)의 손까지 빌리게 됐다.

결국 두산은 8일 파일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마운드 재정비를 선택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곽빈을 11일, 장원준을 13일, 퓨처스리그에서 복귀한 최원준을 15일 차례로 등판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동주는 충분한 휴식 후 22일 1군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다크호스와 천군만마와 같은 자원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 7월이면 완전체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군체육부대(상무)로부터 김민규(24)가 돌아온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51. 8경기 중 7경기를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발 자원이다.

지난해 두산서 활약했던 브랜든 와델(29·라쿠텐 몽키스)도 이달 내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발을 들여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 65이닝 40탈삼진을 기록하고 떠난 지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브랜든은 대만에서 충분한 선발 경험을 쌓아 2선발 이상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다시) 보니 구속도 시속 150㎞까지 나오고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어떤 구종이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점과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해는 선발 투수로서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만에서 10경기 정도 잘 던졌다.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던져준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활약할 당시 브랜든 와델.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서 이달 내 두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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