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리스크’에 끝내 지친 토종 선발진 “브랜든 언제 오나요” 국민타자도 되물었다…빨라도 6월 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6. 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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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가 유력한 브랜든 와델이 언제 팀에 합류할까. 브랜든을 애타게 기다리는 두산 이승엽 감독도 궁금한 사안이다.

두산은 주중 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달성했다.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두산은 주말 KIA 타이거즈 홈 맞대결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내줬다.

5월까지 잘 버틴 토종 선발진의 부침을 실감한 연이틀 경기였다. 먼저 김동주가 9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91구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딜런 파일의 대체자로 지난해 함께 뛰었던 브랜든 와델을 선택할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이기에 김동주는 4월 좋았던 기세가 5월 들어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진 것. 이승엽 감독은 5월 김동주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싶었지만,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장기 부상 공백으로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6월 10일 김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재충전 시간을 부여했다. 김동주는 올 시즌 10경기(47.1이닝)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 3.23 41탈삼진 13볼넷 WHIP 1.35를 기록한 뒤 시즌 첫 휴식기를 보낸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동주 선수는 지쳐 보인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줬는데 선발 로테이션 한 턴 정도는 걸러야 할 듯싶다. 공 움직임을 보니까 다소 힘이 부치는 느낌이 들더라. 첫 풀타임 시즌이라 쉬어야 할 타이밍이다. 어떻게 보면 팀 사정상 휴식이 늦은 감도 있다. 이제 관리를 해줘야 할 때로 판단했다. 문제가 없다면 22일 등판에 맞춰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주와 마찬가지로 최승용도 최근 선발 등판에서 흔들리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최승용은 10일 경기 선발 등판에서 4.1이닝 78구 8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큰 아쉬움을 남긴 채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김동주와 최승용 모두 시즌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힘이 부친 모양새다. 딜런이 오랫동안 빠지면서 두산 벤치도 두 선수를 관리할 환경을 못 만들었다. 현역 은퇴 기로에 섰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대안으로 떠오른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최후의 방어막이기도 하다. 곽빈과 최원준이 원래 투구 컨디션을 되찾지 못 한다면 두산 선발진은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딜런이 팔꿈치 부상으로 끝내 방출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래서 딜런 자리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합류 시점이 관건이다. 두산은 8일 딜런의 웨이버 공시 요청과 함께 방출 소식을 전했다. 딜런은 이미 퓨처스리그 등판 때부터 현장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한 현장 관계자는 “부상 여파 탓인지 외국인 투수다운 압도적인 맛이 안 느껴진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구종에 따른 투구 버릇도 손쉽게 노출될 수 있단 팀 동료의 지적도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서 팀에서 함께 뛰었던 브랜든 재영입을 앞두고 있다. 브랜든은 올 시즌 타이완 리그 라쿠텐 몽키스 소속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브랜든의 합류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브랜든이 9일 타이완 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데다 이적료 지급 문제로 공식 계약 발표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 주 계약 발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외국인 선수 취업비자 발급 시간이 필요하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6월 말 브랜든의 합류와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엽 감독도 10일 경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브랜든은 언제 오나요”라고 되물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새 외국인 투수가 온다는 자체가 우리 팀엔 큰 힘이 될 듯싶다. 곽빈 선수와 최원준 선수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에 그때까지 버틸 상황은 만들어졌다. 현재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고생하면서 플러스 전력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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