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챌린저] 말레이시아서 날아든 낭보..마스터욱, 숙적 일본 꺾고 사상 첫 8강 쾌거!

[점프볼=서호민 기자] 한껏 움츠러있던 한국 3x3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3x3 농구단 마스터욱이 일본의 사이타마를 꺾고 한국 3x3 농구단 최초로 FIBA 3x3 챌린저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0일(토) 말레이시아 페낭 퀸즈 베이 몰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월드 훕스 페낭 챌린저 2023 메인 드로우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사이타마(일본)를 상대로 윤성수가 8점을 몰아치고, 정성조와 김정년이 멋진 개인기를 선보인 데 이어 끝내기 자유투를 성공 시킨 마스터욱(대회 공식 팀명: 성남)이 21-20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푸티안(중국)과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윤성수가 사이타마를 상대로 2점슛 2방 포함 8점을 터트리며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여기에 맏형 이동윤과 에이스 김정년, 막내 정성조까지 어느 한명에 의존하지 않고 팀이 하나가 된 결과, 마스터욱은 8강에 올라 독일의 뒤셀도르프와 함께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마스터욱의 1승 상대로 여겨졌던 사이타마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일본 3x3 국가대표 토모야 오치아이, 야수오카 류토가 포진한 가운데 세르비아 출신 페타르 수쿠르, 다닐로 마토비치를 더해 팀을 꾸렸다. 평균 신장도 195cm로 190cm 이상 선수가 정성조 한명 뿐인 마스터욱과 비교해 10cm 이상 컸다. 하지만 마스터욱은 ‘숙적’ 일본을 무너뜨리며 누구도 기대치 않았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 4월,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패배도 설욕하며 기쁨은 배가 됐다.

초반부터 마스터욱의 기세가 매서웠다. 김정년, 정성조, 윤성수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며 네만을 긴장시켰다. 이동윤과 김정년이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더욱 상승세를 탄 마스터욱은 8-5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사이타마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수쿠르의 2점슛 바스켓카운트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더니 이어 높이 우위를 앞세워 첫 리드(11-10)를 잡았다.

리드를 헌납한 마스터욱은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팀파울 7개를 범했고, 이 때부터 경기 양상은 사이타마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가뜩이나 높이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마스터욱은 하필이면 팀 파울마저 일찍 걸려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사이타마는 기세를 이어가 마토비치와 수쿠르의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마스터욱에게 포기란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무너질 법도 했지만, 마스터욱의 집중력은 상당했다. 기세가 꺾일 때쯤 한방씩 터진 윤성수의 2점슛이 추격의 신호탄이 됐다.

경기 막판까지 득점을 번갈아가며 치열하게 맞선 두 팀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더욱 극적으로 전개됐다. 17-18로 마스터욱이 1점 뒤지던 정성조와 김정년의 연속 득점으로 19-1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마토비치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19-19로 균형을 이루면서 경기는 혼전 양상.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정성조가 왼쪽 돌파에 성공하며 20-19로 마스터욱이 다시 1점 앞서 나갔다. 이제 셧아웃 승리까지 남은 득점은 단 1점.

마스터욱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사이타마에게 2점슛 찬스를 두 차례 허용하며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마스터욱은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김정년이 파울을 얻어냈고 팀 파울로 얻은 이 자유투 1구를 김정년이 깔끔하게 성공하며 21-20의 진땀 나는 승리를 거뒀다.

20-20까지 이어지는 초접전 승부 끝에 정성조와 김정년이 경기 막판 연속 4점을 성공한 마스터욱은 사이타마(2패)를 따돌리고 1승 1패로 메인 드로우 B조 2위 확정과 함께 8강행을 확정했다.

힘겨운 승부 끝에 8강에 진출한 마스터욱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3시 25분, 메인 드로우 D조 1위 뒤셀도르프와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마스터욱 경기 일정*

-한국시간
11일(일)
오후 3시25분 VS 뒤셀도르프(독일)

#사진_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