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타격레슨, 50억 FA 살렸다? "덕분에 200홈런 달성했나봐요" 캡틴의 미소 [인터뷰]

김영록 2023. 6. 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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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일만의 연타석 홈런, 742일만의 한 경기 4안타.

"아까 민호 형이 5분? 아니 3분 정도 공을 올려줬다. 첫번째 홈런 치니까 '내 덕분이다' 하더니 두번째 홈런 치니까 '레슨비 내놔라' 하더라. 좋은 타구들이 한번에 나와서 기분이 좋다. 한 경기 4안타도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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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6회말 2사 오재일이 솔로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0/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까 미리 연습하는데, (강)민호 형이 오더니 3분 정도 토스를 해줬다. 홈런 치고 오니까 레슨비를 내라고…"

630일만의 연타석 홈런, 742일만의 한 경기 4안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이래 최고의 날이었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올린 '캡틴' 오재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9대7로 승리, 3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의 타율도 1할9푼에 불과했다. 4~5월 내내 2할 미만에 머물렀다.

그는 "이제 좀 살아날 것 같냐고 물어보실 것 아니냐"며 민망해했다. 이제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걸까. 오재일은 가장 먼저 2군으로 내려간 박한이 타격코치 이야기를 꺼냈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6회말 2사 오재일이 솔로포를 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0/

"팀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다. 엊그저께 타격 코치님도 내려가셨지 않나. 선수들끼리 모여서 '이제 우리 처지지 말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홈런 과정에 대해 묻자 "두번 모두 직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했다. 첫번째 홈런은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오면서 걸렸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밀어서 홈런이 나오는데, 아까 두번째 홈런은 그런 타구였다"고 설명했다.

파울 타구에 양쪽 무릎을 한차례씩 맞기도 했다. 오재일은 "앞다리 뒷다리 다 맞았다. 지금 너무 아프다"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1회말 2사 2루 오재일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달려나가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0/

2번째 홈런을 치고 돌아온 오재일을 향해 강민호가 격하게 반겨주는 모습이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만난 강민호는 "내가 오재일 타격 연습시켜준 덕분이다. 레슨비 받아야된다"며 껄껄 웃기도 했다.

"아까 민호 형이 5분? 아니 3분 정도 공을 올려줬다. 첫번째 홈런 치니까 '내 덕분이다' 하더니 두번째 홈런 치니까 '레슨비 내놔라' 하더라. 좋은 타구들이 한번에 나와서 기분이 좋다. 한 경기 4안타도 정말 오랜만이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5회말 1사 오재일이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0/

원래 오재일은 5월부터 기록을 끌어올리는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다. 오재일은 "될듯말듯 정체되더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감독님 코치님들이 '재일이는 올라올 거다' 믿어주셨다. 죄송한 마음에 더 열심히 운동했다. 내가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야할 것 같다. 점점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의지를 다졌다. 200홈런의 이정표보다는 좋은 타구를 많이 치고 이겨서 기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맘 같아선 밤새서라도 훈련하고 싶은데, 그러다 실전에 지치면 안되니까…더 열심히 훈련하겠다. 민호 형 덕부에 200홈런 달성했고, 분위기도 바뀌었다. 이렇게 1경기 1경기 잡아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분위기가 금방 올라올 것 같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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