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발언 논란…與 "갑질 외교" 野 "국익 위해 협조해야"
與 "이재명, 중국 끌어들여 尹 정부 악마화"
野 "中 태도 마땅치 않아도 협력할 건 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야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이에 대한 외교부 초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갑질 외교의 전형"이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민주당은 "중국의 태도가 마땅치 않아도 국익을 위해 협조하는 게 외교"라며 반박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중국을 끌어들여서라도 윤석열 정부를 악마화하려는 이 대표의 정치적 술수는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무려 15분간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을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거친 발언과 이를 대하는 이 대표의 굴종적인 모습에 모든 국민이 격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 수준이면 가히 '외교 폭력' '갑질 외교'의 전형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싱하이밍 대사의 이번 행태는 대한민국을 '주머니 속 공깃돌'로 취급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본질은 친중이냐 반중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화 사대주의가 민주당이 신봉하는 외교적 신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많은 국민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중국 앞에만 서면 왜 한없이 작아지는지 궁금해한다"며 "이 대표와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개딸'들은 반대편에 선 상대를 악마화하는 극단적 행태로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이 대표의 천박한 인식이 애잔하다"고 적었다.
그는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난했다.
또 "대한민국 자존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이 대표와 민주당에 호국보훈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라며 "생각할수록 참담하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무참히 짓밟힌 국민 자존심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야당 대표라고 하지만 '정치는 국경에서 멈춰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중국 땅인 대사관저에 가서 한 것은 국익을 훼손한 행동이다.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는지 묻는 질의에는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우리의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협조할 방향을 찾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게 바로 외교"라며 "야당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겪고 있는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적대적 관계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과연 국익과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인접 피해국인 중국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미중 갈등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 '한중관계 어려움의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외교부는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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