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흙냄새 무해하지만…시민 불편 호소
[KBS 부산] [앵커]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어제부터 여러 건 들어왔는데요,
정수장에서 냄새 유발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건데,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부산시는 밝혔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전.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화명정수장의 물을 쓰는 지역에서 신고 17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시민들은 이틀 가까이 이어진 악취에 수돗물을 마시기는커녕 씻기도 꺼려진다고 말합니다.
[강주현/부산시 북구 : "아무래도 밥을 해야 하는데, 수돗물을 사용할 수는 없고,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그래서도 좀 찝찝해서 저희가 마트 가서 생수를 사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이 냄새의 원인은 지오스민.
냄새 유발 물질인데 남조류 등에서 검출되는 성분으로, 인체에 해를 끼치진 않지만 곰팡이나 흙냄새가 나는 게 특징입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해보니 화명정수장 계통 수돗물에서 '지오스민'이 리터 당 0.053 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환경부가 정한 먹는 물 기준인 리터당 0.02 마이크로그램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오스민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치면 90% 이상 없어지지만, 지난 목요일부터 화명정수장의 고도정수 처리시설 개선사업으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고 부산시는 밝혔습니다.
또 맑고 무더운 날씨로 낙동강의 유해 남조류가 급증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기온도 어느 정도 증가하고 비도 계속 안 오고 이러니까 이 (남조류) 현상이 유지돼서 이제 6월 8일, 9일까지 갑자기 이제 좀 남조류 개체 수가 증가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부산시의 분석 결과, 물금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1일 207개에서 어제 4천7백여 개까지 늘어났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검사에서도 물금·매리지점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밀리리터 당 천 개를 넘어 이르면 다음 주 조류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화명정수장의 지오스민 수치가 지금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다며,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주말 사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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