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생명의 물결 일렁이는 ‘보리’의 시간

박미영 2023. 6. 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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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KBS 충북 연중기획, 문화가 K 순서입니다.

생명의 근원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평생을 건 화백이 있습니다.

충북을 대표하는 보리 화가, 박영대 작가인데요.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시린 겨울을 이겨내고 알알이 단단하게 영글어 들판 가득 푸르게 일렁이는 보리.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무한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거대한 화폭에 농담과 필력으로 형상화하기도 했습니다.

굽이치는 밭고랑의 굴곡을 유희적으로 그려낸 추상화는 음과 양,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윤회 사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80여 평생, 무수한 '보리' 작품을 남긴 송계 박영대 작가.

작가에게 보리는 생명의 근원이자 약동하는 에너지, 삶의 희망입니다.

[박영대/화가 :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도 같은 정신이 있기 때문에 '그림으로 그려봐야겠다'해서 1970년대부터 그렸습니다."]

채색과 수묵, 향토적인 구상과 세련된 추상, 극사실과 비정형까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무한하게 새로 태어나는 변화와 창조를 거듭해왔습니다.

[문현미/백석대학교 부총장·보리생명미술관장 : "무한한 상상력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추상 시리즈를 한결같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창작을 위해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이어 온 작가의 투지와 예술혼이 작품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상봉/청주시립미술관장 : "풍경에서 반구상, 추상까지 미술의 다양한 부분들을 실험하시고 오늘의 조형 세계를 일구신 분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화백의 대표작 50여 점과 함께 예술가로 사는 삶의 기록과 각종 미술사 자료까지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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