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유대교·천주교 ‘한지붕 아래’…갈등 많은 중동서 첫 시도

우수경 2023. 6.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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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중동지역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종교로 인한 분쟁이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최근 여러 종교의 예배당이 한 데 모여있는 복합시설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한 지붕 아래 3개의 종교가 공존하며 서로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합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이슬람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 유대교 회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과 긴 세월 반목해왔습니다.

유대교 공식 회당이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후다 사나/유대교 랍비 : "아랍에미리트의 첫번째 공식 유대교 회당입니다. 유대교인들은 이같은 발전된 관계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새로 문을 연 '아브라함 가족하우스'입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천주교 예배당이 한 군데 모여있습니다.

서로의 종교를 배척하지 말고 각각의 특성을 인정하고 이해해보자는 게 건립 취지입니다.

방문객들은 어느 종교든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캐서린 홀랜드/미국 학생 : "각 종교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곳이고 또 매우 포용적인 환경인 것 같습니다."]

[파올로 마르티넬리/천주교 주교 : "이슬람교·유대교 등 다른 종교인들도 와서 같이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경험입니다."]

종교 간 갈등으로 '화약고'라 불리던 중동은 2020년,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으로 평화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아브라함 가족하우스는 그 연장선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칼라프/이슬람교 이맘(지도자) : "제가 당신을 알지 못하면 우리 사이에는 장벽이 있는 겁니다. 이 장벽이 없어진다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많은 관광객들은 '평화'와 '공존'을 방문 소감으로 적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앞으로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아부다비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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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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