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의 도박’…차세대 컴퓨터는 안경? [경제대기권]

박대기 2023. 6.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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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박대기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경제 대기권, 오늘(10일) 순서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자, 이번 주는 어떤 주제인가요?

[기자]

산업계에서 이번 주 가장 뜨거운 화두인데요.

애플에서 내놓은 혼합현실 헤드셋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안경처럼 쓰면 혼합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아주 새로운 건 아닌 거 같은데.

[기자]

하지만 '애플'이라는 회사가 7~8년 공들여서 개발했다니까 주목도가 높습니다.

팀 쿡 CEO는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원 모어 씽, 즉 '하나만 더' 말하겠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같은 걸 내놓을 때 주목을 끌려고 썼던 소개 문구인데, 이번 제품도 그만큼 혁신적이라고 강조한 셈입니다.

[앵커]

실제로 기존 제품들과 좀 다른 점이 있나요?

[기자]

그동안 가상현실 장비는 게임할 때 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 키워드처럼, 이제는 '공간 컴퓨터'의 개념이 됐습니다.

애플이 명명한 건데, 이 기기 하나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하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쓰면 현실 공간에서 가상의 창을 만들어 다양한 앱을 구동하고 글도 쓸 수 있고요.

마우스 대신 눈동자로, 손끝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 30미터 크기로 화면을 키워서 영화에 몰입할 수도 있습니다.

작은 헤드셋 안에 고성능 칩과 12개의 카메라, 6개의 마이크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주변을 실시간으로 인식해서 가상 이미지와 섞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

빠져들면 부작용 같은 건 없을까요?

[기자]

다른 회사 제품은 오래 쓰면 멀미가 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상 현실이 실제와 다르다보니 어지러움이 생긴 건데요.

애플 측에선 그런 문제를 줄였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여전히 무겁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앵커]

'가격'도, 현재로서는 단점이죠?

[기자]

무려 450만 원에 이릅니다.

그래서 외국의 한 IT매체는 "당신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비싼데다 내년 초에야 시판된다는 점 때문에 애플 주가가 소폭 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이 이런 기기를 내놓고 사명까지 '메타'로 바꿨지만, 메타버스 열풍을 이어가진 못했잖아요.

애플은 다를까요?

[기자]

애플이 과거에 내놓았던 애플워치나 에어팟, 아이패드 같은 제품도 처음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구글이 흐름에 동참하면서 어느 순간 대세가 됐습니다.

비전 프로의 특징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과연 될까 했던 일이지만, 과거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은 해낼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앵커]

삼성도 올해 이런 기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시장이 확대되면, 또 하나의 '특수'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장차 그럴 수 있습니다.

450만원짜리 비전프로의 부품 원가를 전문가들이 따져보니 190만원 쯤 됩니다.

그 절반인 90만원짜리 부품이 사람의 눈으로 영상을 보내주는 손톱만한 초소형 화면입니다.

마이크로 올레드라는 디스플레이로, 소니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G와 삼성도 이 부품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혼합현실 장비가 성공할 경우 기존 TV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앵커]

'앱' 개발자들도 분주해졌겠어요?

[기자]

그동안 애플이나 구글이 성공한 배경에, 외부 개발업체들과의 생태계 구축이 있습니다.

정식 출시까지 일곱 달 남았는데 애플이 서둘러 공개한 이유는 새 제품에 들어갈 다양한 콘텐츠를 그 사이 많이 만들어달라는 뜻입니다.

국내 중소 업체들도 활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성훈/3D컨텐츠 솔루션 스타트업 대표 : "새로운 서비스, 여기에 특화된 경험 같은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될 것이냐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혼합 현실, 물론 아직 '성공'을 말하긴 이르죠?

[기자]

그렇습니다만, 혹시라도 성공한다면, 아마 우리 방송국도 콘텐츠 전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할 것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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