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아니었다, 강화도서 발견된 北주민 시신에 있던 건
통일부가 지난달 인천 강화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남성의 몸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으나, 확인 결과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체 1구를 발견해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체와 유류품을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통신선으로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시신은 지난달 19일 강화도 해안에서 발견됐다. 신장 167㎝에 20~30대 남성으로, 유류품 중에 북한 기차표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북한 주민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이 남성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려다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발견 당시 시신 다리 쪽에는 스티로폼과 마약 추정 물질이 묶여 있었다. 마약일 경우 수천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해당 물질은 필로폰이 아닌 백반(白礬) 가루로 드러났다. 백반은 떪은맛이 나는 무색투명한 결정으로, 민화 재료나 봉숭아물을 들일 때 사용된다.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한약 재료로도 사용된다. 온라인 마켓에서 100g당 1000원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당초 이 남성의 탈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남성은 민간인으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이 끝내 응답하지 않아 화장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인도하지 않으면 시신은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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