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4분 극장골' 경남, 748일만에 아산 꺾고 K리그2 첫 승점 30점 고지

이재호 기자 2023. 6.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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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2(2부리그)의 경남FC가 충남 아산을 748일만에 꺾고 K리그2 1위에 올랐다.

ⓒ프로축구연맹

경남FC는 10일 오후 6시30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7라운드 충남아산 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원기종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 시작 20초만에 경남의 원기종이 왼쪽 단독 드리블 돌파를 했고 기습적인 질주에 아산 수비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단숨에 박스 안 왼쪽까지 진입한 원기종은 오른발 슈팅 페이크 후 왼발 슈팅을 했는데 이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리바운드 공을 모재현이 재차 슈팅했지만 아산 박한근 골키퍼 정면에 걸리며 골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홈 창원축구센터는 20초만에 축구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열기를 전반 3분만에 골로 연결한 경남이다. 오른쪽에서 글레이손의 돌파 후 오른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원기종이 다이빙 헤딩슛을 했고 골키퍼가 막았지만 튀어 나온 공을 넘어진 원기종이 빠른 반사신경으로 넘어진 상황에서도 공에 발을 맞춰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 실점한 아산은 동점을 위해 거세게 몰아쳤다. 경남이 골키퍼에서부터 후방 빌드업을 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고 거칠게 압박했다. 이로 인해 경남은 빌드업에서 실수를 범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아산은 전반 33분 공격수 박민서가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왼쪽 지점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에 잡힌 후 경남이 후방 빌드업을 할 때 곧바로 공을 뺏어내 박민서가 또 같은 위치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뜨기도 했다.

전반전 경남은 슈팅 5개, 유효슈팅 4개로 1골, 아산은 슈팅 8개, 유효슈팅 3개로 골은 없어도 대등하게 맞섰다.

ⓒ프로축구연맹

후반 4분 아산은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아산의 왼쪽 풀백 김성주가 왼쪽에서 왼발 얼리 크로스를 했고 박스 안 중앙 끝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잡아놓은 김승호가 왼발 하프 발리 슈팅을 작렬시켜 경남 골문을 갈랐다.

후반 8분 아산은 역전골을 넣나 했다. 왼쪽 코너킥 공격때 이호인의 헤딩슛이 경남 수비맞고 크로스바를 때린 후 박민서가 재차 슈팅해 골을 기록했지만 VAR 판독 결과 반칙 선언으로 골이 취소됐다.

이후 후반 16분 아산은 오른쪽에서 컷백 패스 후 김강국의 오른발 슈팅이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역전을 위해 계속 몰아쳤다.

경남도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교체투입된 미란징야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했지만 박한근 정면에 가며 아쉬움을 삭혔다. 경남은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공을 탈취 후 후방 빌드업을 했지만 여기서 공을 빼앗겼고 아산의 두아르테가 중앙 오른쪽 박스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지만 고동민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덕에 실점하지 않았다. 아산 벤치는 제대로 감겨들어가는 공의 궤적을 보고 골을 확신했으나 고동민의 선방에 좌절했다.

경남은 후반 26분에도 오른쪽 코너킥 공격때 문전에서 원기종의 높은 타점의 헤딩슛이 작렬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중반부터 양팀의 조커 투입이 많아졌고 후반 29분 경남은 역습 기회에서 미란징야의 패스를 받은 원기종의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삭혔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가 했던 후반 44분 경남의 공격에서 설현진이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 바로 앞에서 원기종이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로축구연맹

경남FC는 2021년 5월23일 아산을 상대로 2-1로 승리한 이후 이날 경기전까지 아산을 상대로 7경기 4무3패로 무승이었다. 이날 드디어 승리하며 경남은 748일만에 아산을 이기며 징크스를 깼다. 

또한 이날 승리로 경남은 K리그2 13개팀 중에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으며 1위에 등극했다. 물론 부산에서 오후 8시 경기를 시작한 부산 아이파크와 김포FC의 경기 결과를 봐야하지만 일단 경남의 경기 종료 시점에 경남은 K리그2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은 A매치 휴식기와 홀수팀 휴식이 겹쳐 3주 후인 7월2일 FC안양과의 원정을 통해 다음 경기를 가진다. 승격을 위해 팀을 재정비할 기회를 기분 좋게 맞게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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