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도 꺾은 강원도 건물, 불면증 환자 성지된 이유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3. 6.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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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 웰니스 관광 대표 여행지
파크로쉬, 5주년 맞이 힐링 콘텐츠 도입
커피 없는 객실부터 포레스트 뷰까지

강원 정선은 나라가 인정한 웰니스 핫플이다. 2023년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정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부터 해마다 선정하는 ‘웰니스 관광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초 자치단체이기도 하다. 화려한 관광지는 없지만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자체로 정선은 웰니스에 부합한다.

이름값 하는 곳, 숙암리
파크로쉬 객실에서 바라본 뷰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숙암리(宿岩里).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위치한 지명이다. ‘숙암’은 옛 맥국의 갈왕이 전쟁을 피해 이곳 암석에서 숙면을 취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그래서 기본 객실 이름도 ‘숙암룸’으로 지었다. 이름값 톡톡히 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파크로쉬는 HDC리조트가 2018년 1월 개관했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12층, 객실은 총 204개다. 이곳은 처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각국 올림픽 관계자 지원 숙소로 활용했었다.

폐막 이후엔 대자연 힐링 스테이의 정석을 보이며 한국형 웰니스 호텔의 새 지평을 열었다. 파크로쉬는 기획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쉼의 조건을 조성하기위해 여러 전문가와 협업했다.

120도 꺾어버린 건축물의 이유
파크로쉬 호텔 전경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오대천과 두타산 뷰를 모든 위치에서 가까이 느끼도록 120도로 꺾어 건축했다. 건물 모양도 가리왕산 산세 모양을 형상화했다.

계단식 조형은 정선의 울창한 산세 지형과 호텔이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루고 이질적이지 않도록 설계하기 위해서다. 호텔을 설계한 류춘수 건축가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츠칼튼호텔 등을 만들어낸 국내 건축계 거장이다.

파크로쉬 루프탑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디자인은 영국 출신 예술가 리처드 우드가 맡았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패턴을 활용해 건물과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파크로쉬에 부여한 주요 테마는 산, 자작나무, 돌, 바위다. 호텔 외관은 돌을 패턴으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파크로쉬는 이동 동선과 인테리어 요소까지 ‘편안함’에 맞췄다. 주차 동선이 짧고 편하다. 테이블 센터피스도 낮게 위치해 있다. 체크인 홀은 인증숏 포토존이다. 여유 있게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면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추천한다.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은 시간이라서다.

호텔 2층 라이브러리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호텔 2층은 웰니스 전문 공간으로 가장 밀도 있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몰려 있다. 라이브러리 섹션이 있어 다양한 책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아늑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곳곳의 불빛은 간접조명으로 처리해 눈의 피로도가 거의 없었다. 책을 읽는 자리도 널찍한 공간감을 자랑해 주변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조식 뷔페에서 만날 수 있는 정선 식재료 / 사진 = 권효정 여행+ 기자
웰니스 여행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현재 운영 중인 식음 업장은 총 두 곳이다. 1층에 위치한 파크키친(한식)과 로쉬카페(양식)다. 모두 정선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특히 파크키친 조식 뷔페에서는 정선 향토 음식들과 벌꿀 집을 만나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길 바란다.
커피 없는 객실, 숙면을 취하는 매뉴얼
숙면에 진심인 호텔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객실은 숙암룸, 숙암 스위트, 그랜드 스위트, 프리미어 스위트, 가리왕 로열 스위트 등 5개로 나뉜다. 파크로쉬는 자연과 숙면에 진심이다. 객실도 모던 우드 스타일이다. 카드 키도 나무 소재로 제작했다.
눈길을 끄는 머리맡에 놓인 돌 사진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문을 열면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함께 침대 머리맡에 돌 사진이 눈에 띈다. 돌 사진은 보정을 거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형태라고 한다. 파크로쉬에서 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파크로쉬라는 이름은 아이파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바위를 뜻하는 프랑스어 로쉬(ROCHE)의 합성어다. 다른 의미로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비워놓고 내려놓고 쉬다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파크로쉬 숙암룸 객실 내부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 객실엔 커피가 없다. 커피 대신 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 레몬 머틀 차와 다도 용품이 놓여있다. 냉장고에는 몸에 좋은 유기농 과일 음료가 들어있다. 어메니티는 제로 플라스틱 실천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제공한다. 대나무와 식물성 오일로 만든 칫솔과 대나무 빗으로 구성했다.
파크로쉬 숙암룸 객실 내부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조명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시간대에 따라 사용자 스스로 가장 편안한 휴식법을 실천할 수 있다. 난방은 온돌식으로 추울 때는 데워지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동절기에는 미리 켜둘 것을 추천한다.
의외로 합리적인 최고급 스위트룸
가리왕 로열 스위트 객실 내부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가리왕 로열 스위트는 12층에 위치한 가리왕산 기운을 담은 파크로쉬에 단 하나만 있는 최고급 스위트룸이다. 면적은 168㎡(50평)으로 침실과 화장실이 2개씩 있다. 1박 가격을 살짝 확인해 보니 평균 300만 원대로 최대 인원은 4인까지 허용한다.
가리왕 로열 스위트 객실 내부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바로 옆 VIP 라운지인 가리왕 라운지를 하루 종일 단독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파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졌다.
​끊임없는 웰니스 콘텐츠 프로그램 강화
아유르베다 프로그램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는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았다. 그간 새로운 웰니스 콘텐츠를 연구해왔지만 이번엔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바로 고대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 (Ayurveda)’다. 한국 아유르베다 협회 대표이자 슈리베다(Shriveda) 웰니스 스튜디오 대표인 고경하 아유르베다 닥터와 협업했다.
아유르베다 프로그램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고대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인생의 지혜’를 뜻한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에서 5000년 역사가 넘는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압권은 체질 분석 코스다. 체질 분석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준다. 이에 맞는 식습관과 수면·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아유르베다 프로그램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이번 프로젝트는 아유르베다 건강 철학을 바탕으로 했다. 아유르베다 콘텐츠를 리조트에서 투숙하며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다. 파크로쉬에 투숙하는 누구나 아유르베다를 누릴 수 있다. 식음업장에서 아유르베다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준다.

아유르베다 정점은 ‘레메디 프로그램’이다. 유료로 신청이 가능하다. 체험 키트가 선물로 주어진다. 아유르베다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는 오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로비 30초컷, 따끈따끈한 신상 케이블카
가리왕산 케이블카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올해 1월 3일부터 정식 운영한 따끈따끈한 신상 케이블카다. 파크로쉬 로비에서 걸어서 30초 정도 거리다. 천혜의 가리왕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는 편도 3.51㎞ 구간에 최대 8인이 탑승 가능하다. 정상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될 정도로 긴 코스를 자랑한다. 하봉 정상에는 전망대와 생태탐방 데크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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