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여행+책]
지난 4년여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여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이곳저곳으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추세다.
여행은 자고로 떠나기 전 설렘에서부터 시작하는 법. 여행의 즐거움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신간을 소개한다. 아직 떠날 준비가 안 됐다면 책을 읽으며 미리 여행의 분위기를 느껴 봐도 좋다.
자연스레 이들이 여정 중 서로 공감할 만한 점이 있을지 의문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바로 ‘열흘간의 파리 산책’이다.
‘열흘간의 파리 산책’은 딸과 아버지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친 구세대 아버지와 신세대 딸이 함께한 여행이다.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다.
작가는 박물관에서 관람한 전시품에 대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전한다. 예컨대 미술작품을 감상한 후 당대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박물관 전시물을 보고 관련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골목을 거닐며 이어지는 부녀간의 시시콜콜하고도 정감 있는 대화도 재미를 더한다. 편안하고도 유익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저자와 열흘간의 파리 산책을 함께 해보자.
딸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베트남부터 클림트와 에곤 실레가 남긴 예술적 가치를 품은 오스트리아까지, 책에서 두 사람은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대관령, 동해를 거쳐 제주에 이르기까지 국내 곳곳의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 역시 인상적이다.
작가는 그간 육아, 학원 운영, 글쓰기에 도전하는 등 바쁘게 살아왔지만, 여행과 그리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다. 이랬던 그가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는 50대에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다. 그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것 하나 직접 결정하지 못하고 딸에게 의지하다 보니 의기소침할 때도 있었지만 이내 내 역할을 찾았으니, 그건 바로 향유하는 것이었다. 딸도 엄마를 인솔하고 다니는 게 힘겨울 때가 있었을 텐데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기 역할을 즐기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서로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저녁이면 가계부를 쓰는 딸과 여행 일기를 쓰는 엄마의 조합.-171쪽”
모녀 관계임에도 기질과 성향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에 함께하는 여정이 매번 평화롭지만은 않다. 그런데도 이들은 여행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간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레 대화할 기회가 많아진 모녀는 그동안 서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모녀는 여행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다. 결국 이 책은 여행기이자 심리 에세이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 소홀함을 느끼고 이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철저한 계획이나 준비 없이도 이러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낯선 환경, 다른 언어라는 장벽은 정작 여행지에서 발목을 잡는 요소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저자는 6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 여행을 시작했다.
유럽은 물론 이집트, 모로코를 비롯한 아프리카까지, 저자가 방문한 도시만 48개다. 책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여행을 앞둔 사람이 읽어도 좋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독자들을 위한 8가지 여행 꿀팁도 제공한다. 그러니, 꼭 한번 떠나고 싶은 소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더 큰 세상으로 발길을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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