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진짜 있다…일요일 오후부터 심장마비 위험 ‘쑥’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6. 10. 1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연구진, 환자 1만여명 분석
출근 스트레스가 위험 높이는 듯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많은 직장인들이 ‘월요병’을 호소한다. 주말 저녁이 되면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할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월요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요일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장마비를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아일랜드 벨파스트 보건사회복지신탁·왕립 외과대 공동 연구팀은 일주일 중 월요일에 중증 심장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2013~2018년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으로 입원한 아일랜드 환자 1만508명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STEMI 발생률은 한 주가 시작될 때, 특히 월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 오후부터 STEMI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연구를 이끈 잭 라판 아일랜드 왕립 외과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업무의 시작과 STEMI 발생률 사이에 강력한 통계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확한 요인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스트레스를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에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는 연구는 학계에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2017년 스웨덴 연구팀이 15만명이 넘는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월요일의 심장마비 발생 위험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평균보다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TEMI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빠르게 심근 괴사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호흡곤란·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지 1시간 안에 사망한다. 막힌 관상동맥을 뚫고 혈류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도 2시간에 불과한 치명적 응급 질환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