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박상아 주식 가압류에...전두환 손자 “1000만원도 없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6.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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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소유한 ‘웨어밸리’ 주식이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 의해 가압류 됐다. 우원씨는 웨어밸리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세탁 창구라고 주장해 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51단독 박인식 판사는 새어머니 박상아씨가 우원씨를 상대로 낸 웨어밸리 주식 가압류 신청을 지난달 17일 인용했다.

법원의 가압류 조치에 따라, 우원씨는 본인이 가진 웨어밸리 주식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본안 소송이 제기된다면 이 지분을 두고 모자간 법정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가압류 대상 주식은 약 4억8232만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법원에 주식 가압류를 신청했다.

웨어밸리는 우원씨의 아버지인 전재용씨(59)가 2001년 설립한 IT 업체다. 우원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호원들에게 지급한 돈으로 웨어밸리가 설립됐고, 비상장 주식 지분을 저와 제 친형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우원씨 인스타그램]
앞서 우원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웨어밸리가 지난 3년간 현금배당을 해왔지만 아버지 전재용씨가 이를 가로챘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우원씨의 친어머니 최정애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재용씨가 ‘생활비가 없으니 웨어밸리 주식을 박상아씨한테 양도해달라’며 서명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원씨는 지난 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가압류된 데 대해 “드리고 싶어도 가진 게 없다”며 “갖고 싶지도 않다. (상환 약정서에 주식을) ‘매각해서’라고 나와 있는데 매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압류의 근거인 해당 약정서와 업체에 대해선 “한 번도 관계자분들 뵌 적도 없고, 회사에 가본 적도 없고, 제 명의만 도용당한 회사이기 때문에 저랑 관련 없다”며 “제가 보기엔 상환 약정서도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부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산시 세금을 갚아주고 신용불량자 해결을 전제로 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약정서 자체도 답답하고 제대로 된 금액도 적혀 있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하지만 별로 억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원씨는 “제 취지는 딱 하나, 더 이상 피해받고 싶지 않다”며 “(박씨 측에서) 제시하는 근거나 상환 약정서에 따라 다 드리고 싶어도 가진 게 없다. 5억이고 1억이고, 1000만 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제 제 돈 제가 벌어서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 이 주식을 갖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며 “이 주식 갖고 싶지도 않고 그분들이 원하면 주고 싶다. 최소한 제 명의는 도용 안 하셨으면 좋겠다. 만약 그 상환 약정서가 효력이 없고, 제게 처분할 권리가 있다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우원 친모 최정애씨가 올린 글.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와 관련, 전씨의 친모인 최정애씨가 온라인에서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최씨는 “여러분, 제 아들 전우원을 도와주세요! 저와 우원이는 아무런 힘이 없어서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씨가 아들 전씨를 상대로 ‘웨어밸리’의 주식 4억8232만원을 가압류 신청한 것 때문에 전씨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가압류 신청에 대해선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전재용씨가 애들 할아버지 비서였던 손삼수씨 회사 웨어밸리라는 비상장 주식을 사 놓은 게 있었는데, 2019년에 전재용씨가 생활비가 없으니 그 주식을 박상아씨한테 양도해달라고 사인을 강요했다”며 “주식 양도 (계약) 당시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 박씨가 아이들 학비 빌려준 것을 갚는 것처럼 내용을 거짓으로 꾸며 서류에 도장 찍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들은 재산 욕심 없으니 (아빠한테) 다 가져가라고, 대신 아무 잘못 없이 아빠 때문에 신용불량자 된 것만 풀어달라고 부탁했더니 ‘반드시 해주겠다’ 해놓고 5년 넘게 아직 해결 안 해주고 애들 피를 말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우원이도 저도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눈물만 나고 잠을 잘 수 없다. 우원이가 식사도 거의 못 한 지 오래됐다. 저도 전재용씨 덕분에 암에 두 번 걸렸다”면서 “저희는 비싼 변호사 쓸 능력이 없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도와주실 변호사님 안 계실까요?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저희 모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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