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군 가운데 삼성전자가 없거나, SK하이닉스처럼 대형주 투자 비중만 높은 형태의 상품도 있습니다. 챗GPT발 인공지능(AI) 성장의 수혜를 입을 비메모리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투자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육동휘 KB자산운용 실장은 AI 분야 성장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전반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도 ETF를 통해 전반적인 밸류체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선 2021년 KB자산운용은 국내 비메모리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올해 774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고, 올해 연간 38%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습니다.
AI가 일상생활과 기업활동 곳곳에 도입될 수록 인공신경망 내 연산을 담당할 AI 반도체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기 떄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육 실장은 “그간 한국이 주도해온 메모리 반도체가 ‘기억’을 담당한다면, 비메모리반도체는 ‘연산’, ‘계산’ 기능에 특화돼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 분야라 메모리 반도체 대비 가격 부침이 적고, 산업 사이클도 보다 안정적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로도 불리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투자가 중요해진 배경에는 빠른 산업 성장 속도뿐 아니라 미국의 ‘칩스법’, 한국의 ‘K-칩스법’과 같은 주요국의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있습니다. 예컨대 올해 3월 국회를 통과한 ‘K-칩스법’(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은 반도체를 포함한 12대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용인에 300조원 규모의 투자로 비메모리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자들에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육 실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메모리 반도체 보단 비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할 전망”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기업인 엔비디아나 TSMC에 투자하는 한국인들이 국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에 ETF로 투자하겠다고 결심한 개인 투자자들이 막상 투자상품을 찾다 보면 국내상장 반도체 ETF 종류가 많아 어떤 ETF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 실장은 투자자 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먼저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의 경우 비메모리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하되,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을 방지할 수 있고, 대형주부터 중소형주 전반에 균형감 있게 투자할 수 있게 운용되고 있다”며 “상품명에 ‘반도체’가 들어갔다고 해서 투자자가 당초 원했던 투자 방향에 맞는 ETF가 아닐 수도 있어, 편입종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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