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오타니, 선발 등판한 날 17호 홈런 포함 3안타 맹타

LA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LA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또다시 북치고 장구 치는 활약으로 미국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5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타석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17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원맨쇼 활약에 힙입어 시애틀을 5-4로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승라투수가 된 ‘투수’ 오타니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올시즌 76이닝을 던져 탈삼진을 102개나 잡아냈다.

‘타자’ 오타니는 0-2로 뒤진 3회말 상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로부터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가 무려 134m나 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17호 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19개)와 격차를 2개로 좁혔다. 1회말과 5회말에도 각각 내야안타,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이날만 안타 3개를 때렸다.

올 시즌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것은 올해만 4번째다. MLB닷컴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 워런 스판이 195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선발 등판일 3안타’를 5차례 기록한 이후 최다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타율 .282(245타수 69안타) 17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19를 기록 중이다.

이날 단타와 2루타, 홈런을 친 오타니는 사이클링 히트를 눈앞에 뒀지만 3루타가 모자라 진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 투수가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