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메달 복준서 “회장님께 金 약속했는데···”

비시=서재원 기자 2023. 6.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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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회 기간 내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왔던 발달장애 태권도 국가대표 복준서(19)는 한동안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의 품에 안겨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복준서는 9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비시에서 열린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 비시 2023(이하 버투스 게임) 태권도 품새 개인 결승전에서 8.39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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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적장애대회 태권도 품새 종목 銀
경기 후 펑펑 울어···“더 좋은 선수 될 것”
탁구 男 단체전선 일본 2 대 0 완파해 金
조정 단체전 2000m 릴레이도 금빛 질주
발달장애 태권도 국가대표 복준서(오른쪽)가 9일 버투스 글로벌 게임 품새 개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서울경제]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회 기간 내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왔던 발달장애 태권도 국가대표 복준서(19)는 한동안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의 품에 안겨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복준서는 9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비시에서 열린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 비시 2023(이하 버투스 게임) 태권도 품새 개인 결승전에서 8.39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에콰도르의 에디슨 요엘(8.53)에게 돌아갔다.

경기 결과가 발표된 순간 복준서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 회장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를 위로했다. 복준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회장님 목에 걸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눈물이 나왔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복준서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가 유일한 낙이었다. 물론 발달장애를 갖고 선수가 되는 건 쉽지 않은 길이었다. 처음 다니던 체육관에서도 왕따를 당해 태권도를 그만두려고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할 때가 가장 멋있다’는 형과 누나의 말에 다시 도복을 입게 됐다.

경기 광명의 경희대 태권도장 천사총본관에서 선수의 꿈을 키운 복준서는 이번 대회가 첫 국제 대회 출전이다. 그는 SOK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선발을 거쳐 당당히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첫 국제 대회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낸 복준서는 “다음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그동안 더 열심히 훈련해 실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일본을 매치 스코어 2 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남녀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기태는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조정 대표팀도 실내 조정 단체전 2000m 릴레이에서 6분 39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호주(7분 5초 9)와 25초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실내 조정 500m 금메달의 이수연도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수영의 이인국은 남자 배영 100m에서 1분 1초 8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인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사이클 트랙 개인 추발 4km에 출전한 원종웅은 5분 17초 014로 4위에 올랐다.

10일 현재까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한 한국 선수단은 총 16개의 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비시=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비시=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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