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천만감독 타이틀 과분해, 자만하지 않겠다" [인터뷰M]
'범죄 도시'의 조연출에 이어 '범죄 도시 2' 연출, 그리고 '범죄 도시 3'까지, 시리즈 오리지널 스태프의 대표 주자이자 '범죄 도시 2'로 1,269만 명을 동원, 2022년 최고 흥행 신화를 만들어 낸 이상용 감독을 만났다.
2편에 이어 3편까지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3편도 15세 관람으로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편으로 천만 관객을 넘겼던 시리즈라 다시 19세 이상으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더라. 관객의 니즈를 생각하면 다시 19세 관람가로 갈 필요가 있나 생각되고, 더 대중이 좋아하게 만들고 시리즈가 이어지게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며 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시리즈인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게끔 관람연령을 낮추고 수위를 조절했음을 밝혔다.
오늘로서 700만 관객을 돌파, 2023년 개봉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범죄 도시 3'에 대해 이상용 감독은 "'범죄 도시' 팀은 한 가족 같다. 시스템의 중심에는 마동석이 있다. '범죄 도시' 1편 때부터 마동석이 '재미있는 영화 소스가 있는데, 이게 잘 되면 계속 시리즈로 갈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항상 스태프와 배우들을 챙기면서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었다."라며 시리즈의 시작부터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시리즈의 가능성을 알려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마동석은 1편부터 함께 제작에 참여하며 결국 2편을 만들고 3, 4편까지 이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는 성공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이상용 감독은 "우리 영화의 스태프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그걸 잘 보완해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각자 자기 분야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도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시리즈물로 계속 가기 위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서로가 신경을 쓴다. 영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함께 오래 하기 위해 배려를 해주는 편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 시스템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제작사 대표가 3명이다. 일반적인 회사에 대표가 3명이라면 얼마나 일하는 게 피곤하겠나. 서로의 눈치를 보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우왕좌왕할 텐데 '범죄 도시' 팀은 그렇지 않다. 척하면 척이었다."라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들 인터뷰를 하면서 현장에 마사지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1,2편이 잘 돼서 생겨난 복지인 건지 궁금했다. 이상용 감독은 "원래부터 있었다. 1편 때부터 헬스케어 전담팀이 있어서 마사지뿐 아니라 부상 입었을 때 응급처치도 해줬다. 뼈와 근육을 잘 아는 분들이셔서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동석이 원래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1,2,3편 모두 현장에 늘 함께 했다."라며 '범죄 도시'의 시스템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3편을 연출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는지에 대해 이상용 감독은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이고 부상의 염려가 있어서 효율적으로 찍는 방법에 대해 고민과 의논을 많이 했다. 이번 편에 '마석도'의 복싱 액션이 더 강조되는데 복싱이 참 찍기 힘든 액션이었다. '마석도'가 잽싸게 보여야 했고 맞는 사람도 잘 맞아야 하고, 카메라 동선도 합이 잘 맞아야 해서 리허설하면서 서로의 동선을 협의하는 게 1순위였다."라며 액션신의 연출에 신경을 썼음을 밝혔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에 재미를 많이 느낀다. 그래서 인물 간의 관계에 신경을 썼다. 또 코미디와 액션을 어떻게 섞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며 연출했다."라며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이 많았던 이번 3편의 연출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범죄 도시'의 조연출에서 시작해 2편과 3편까지 연출하며 천만 감독, 이제는 쌍 천만 감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상용 감독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 "감정싸움을 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일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대립될 때도 있고 감정이 앞서게 될 때도 있는데 저는 그걸 가장 경계한다. 현장에서는 모든 에너지를 철저하게 배우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시간이 촉박해도 배우들이 힘 빠지지 않고 제대로 집중해서 찍을 수 있게 하려는 데 신경 쓴다. 중요한 단어만 제대로 표현된다면 대사도 바꿔주고, 배우들이 연기하기 편한 톤으로 바꿔도 된다."라며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최대한으로 뽑아내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드는지를 이야기했다.
이상용 감독이 무조건 배려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저는 포기를 안 한다. 테이크를 좀 많이 가는 편이다. 대충 찍으면 편집할 때 아쉽더라. 관객들이 볼 영화인데 그걸 신경 쓰는 편"이라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모드로 일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상용 감독은 "감독 데뷔의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가 40살이 넘어 '범죄 도시 2'로 데뷔하게 되었을 때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망하면 나락이라 생각했다. 1편의 스코어를 넘어서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고 저에게 주어진 기회가 소중했고 모두가 응원을 해주셨기에 그 응원에 힘을 받아 열심히 작업했다. '범죄 도시' 시리즈를 함께 하고 있는 스태프들과 시스템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덕에 2편이 큰 사랑을 받았다. 아직 저 스스로는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과분하다 생각한다. 다른 감독들은 오랜 시간 혼자 시나리오 쓰고 그걸로 투자 받고 스태프를 꾸리고 캐스팅을 하시는데 저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다. 운이 좋고 상황이 좋아서 이렇게 된 거라 타이틀에 도취되어 자만하고 싶지 않다. 저도 제 글로 영화를 하고 싶어서 계속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겸손한 말로 '범죄 도시' 시리즈가 아닌 다른 영화로도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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