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나쁜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기둥 같은 작품”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3. 6.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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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매달려서라도 출연하고 싶었다는 배우 라미란의 선택은 옳았다.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동시에 화제성과 작품성 면에서도 인정받으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데 성공했기 때문. 그런 면에서 ‘나쁜엄마’가 평생 기억에 남을, 자신을 지탱해 줄 기둥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단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최종회에선 우벽(최무성)과 태수(정웅인)의 진실을 밝혀내며 살해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강호와, 아들의 곁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는 영순의 모습이 담기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나쁜엄마‘가 종영해 많이 아쉽다. 14부는 역시 짧지 않았나”라는 재치 있는 종영 소감으로 운을 뗀 라미란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촬영을 쭉 이어왔는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신들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옛날 공연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또 ’응답하라 1988‘ 때 느낌과도 비슷했다. 사람들과 복작복작하며 함께 어울리는 게 좋았다. 조우리를 떠날 보낼 생각을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선 “너무 행복하게 결말이 마무리되어 좋다. 물론 영순이는 죽었지만, 죽음 자체가 슬프거나 마음 아프게 다가오지 않아서 좋았다. 너무 잘 짜인 결말이라 생각한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그것 나름대로 찝찝했을 것 같다”라고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나쁜엄마’를 향한 라미란의 애정은 촬영 전부터 이미 컸었다. 대본을 처음 본 순간 빠졌고, 제작진에 매달려서라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그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대본을 이렇게 집중해서 재밌게 읽은 건 처음이었다. 캐릭터들도 사랑스럽고 이야기 진행도 엄청 빨랐다. 처음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적도 있다. 너무 매력이 있었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한다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라미란은 ”이렇게 다사다난하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인생을 사는 인물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제목은 ‘나쁜엄마’였지만 영순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엄마가 존재했고, 삶을 바라봐야 하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할머니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액세서리처럼 주변에 빠져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이런 역할을 다신 못해볼 것 같았다. 그래서 ‘매달려서라도 출연해야 했던 작품’이라고 언급했었다”라고 답변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본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디였을까. “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자신감 있게 답한 라미란은 “다음 회차를 볼 수밖에 없는 엔딩이 연이어 이어졌다. 이른바 낚시질을 잘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올드하고 진부한, 신파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이걸 너무나 위트 있고 사랑스럽게 잘 살리셔서 놀랐다. 보면서 계속 ‘신파면 뭐 어때? 클래식은 영원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또 주인공이 끌고 가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서사가 있고, 그게 흩어져서 풀어지다가 하나로 뭉치는 부분들이 좋았다. 덕분에 나 역시 주인공이었지만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분들이 이미 채워주고 계신 부분들이 상당했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 끌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도 너무 포근하고 좋아서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쁜엄마’를 끝마친 라미란은 앞으로도 부담감은 덜어놓고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젠 장르나 역할에 대한 걱정이나 집착은 조금 내려놓고 연기 인생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이어가고 싶다고.

라미란은 “‘나쁜엄마’가 큰 성공을 거뒀고, 연기적으로 내 다른 얼굴을 보여드리는 데에도 성공했지만 이 모든 게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다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것뿐이다. 작품이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마다 일희일비할 것도 아니고, 또 촬영을 할 땐 작품이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르지 않냐. 이번엔 재밌게 봐주셨을지 몰라도 다음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전하면서도 ”다만 그런 바람은 늘 있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를 다 합치면 지금껏 50~60편 가까이 찍었는데, 어느 순간 지나가다가 과거의 작품을 보게 되면 신선하더라. 그때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작품도 있었는데, 그런 작품들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면 웃었다.

라미란에겐 ‘나쁜엄마’도 그런 결의 작품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그는 “10년마다 한 번씩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들이 하나씩 나오는 것 같은데, ‘나쁜엄마’도 그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찍는 동안에도 행복했고 방송을 보면서도 행복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는 것 또한 너무 감사했다. 배우로서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쁜엄마’가 나의 배우 인생을 지탱해 줄 몇 개의 기둥 중에 하나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나쁜엄마 | 라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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