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경쟁 치열한 게임업계...38% 오른 이 종목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6. 10.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파트너사는 게임 개발 엔진 업체 유니티(U)였습니다. 애플이 유니티와 협업해 유니티 엔진 기반의 게임을 애플 아케이드에 입점시키겠다고 밝히자 유니티 주가는 하루만에 17% 상승했습니다. 유니티의 시가총액은 131억 달러(한화 17조원)로 세계 14위 수준입니다.
게임 기업 세계 톱 20의 주가 흐름
사실 게임업계는 4차산업혁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애플의 MR 헤드셋에서 알 수 있듯이 메타버스와 깊게 관련있고, 자율주행차가 가능해지면 그 안에 게임 소프트웨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게임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도 무궁무진합니다. 미국 게임 플랫폼·제작시스템 기업 로블록스는 생성형 AI 도입해 누구나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만 38% 뛰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중국 정부의 규제 속에서 게임업계는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의 메타를 필두로 메타버스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메타버스 거품’이 한꺼번에 꺼진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챗GPT’ 열풍을 계기로 생성형 AI에 뛰어든 게임업계가 조금씩 성과를 내며 증시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수는 불투명하지만 본업 잘하는 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달러(89조원)에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의 인수를 추진중이나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로 거래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이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한국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며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앞서 영국과 미국 당국이 해당 거래를 저지하고 나선 것과 대비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독점 금지 우려를 방지하는 해법으로 ‘콜 오브 듀티’를 독점하지 않고 소니와 같은 경쟁 콘솔 제조업체에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습니다.

이와중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일(현지시간) 전 날 공식 출시된 디아블로 IV가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벤치마크 리서치는 블리자드에 대해 ‘매수’와 목표주가 9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벤치마크 리서치의 분석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이슈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부문 성공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분석가 마이크 히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전날 종가인 80.88달러는 보상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中 다시 신규게임 허가 활성화...텐센트 빛볼까
텐센트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중국 시총 1위기업이자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는 2021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인해 맥을 못추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10대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주 3일,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게임업체에 신작 게임 유통 허가인 내자판호 발급 자체를 급격히 줄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중국 게임산업에도 봄바람이 불어온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작년 말부터 자국의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판호 재발급에 나섰습니다.

1분기 텐센트는 매출액 1500억위안(전년 동기 대비 +10.7%, 전 분기 대비 +3.5%),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순이익 325억위안(전년 동기 대비 +27.4%, 전 분기 대비 +9.5%)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텐센트의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된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사업 반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과 해외의 게임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25% 성장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왕자영요, 화평정영 등의 기존 지식재산권(IP)와 신작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출시 효과가 나타났고, 해외에서는 니케와 트리플 매치 3D가 흥행한 결과가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15일에 열린 텐센트의 연례 컨퍼러스인 ’스파크 2023‘에서는 중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 32개가 공개됐습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사업이 바닥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며 “텐센트의 핀테크, 클라우드, 온라인 광고 등 경기 민감 사업 실적도 경제 회복과 함께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인하에 따른 실적 영향은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로 낮은 상황인 만큼 제한적일 것”이라며 “텐센트의 매출은 베이스 효과와 전 사업부문 회복세가 지속되며 2분기부터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시총 3위’ 소니, 사상 첫 매출액 10조엔 돌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사진=연합뉴스]
도요타와 키엔스에 이어 일본 시총 3위인 소니는 최근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올해 3월 결산한 소니의 연간 실적은 사상 첫 매출액 10조엔을 돌파했습니다. 공급망 회복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5(PS5) 게임기(콘솔) 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입니다.

소니의 올해 연간 매출액(올해 3월 결산)은 전년 대비 16% 상승한 11조5398억엔, 영업이익은 0.5% 상승한 1조2082억엔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가이던스를 상회했습니다.

호실적의 요인은 ▲PS5 매출 확대(1910만대) 및 자사 제작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음악, 영화, 디지털카메라(DSLR)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 회복 ▲견조한 이미지센서 수요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이익 확대 ▲경비 삭감 효과입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과거 전자기기, 가전 사업 중심의 변동성이 큰 사업 구조에서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및 IP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시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며 “ 향후 PS5의 보급 확대(판매 목표 2500만대)와 신작 게임 소프트웨어, 고품질의 이미지센서 등의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어리스토크랫 레저(ALL.AX)은 도박 기계 제조업체이고,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엔테인(ENT.L)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입니다. 한편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바일 게임 회사 쿤룬완웨이(300418.SZ)는 최근 챗GPT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소니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일렬로 줄세워서 비교하는 코너입니다. 적게는 몇개, 많게는 수십개 기업을 한꺼번에 살펴보면 잘나가는 주식, 못나가는 주식이 바로 읽힙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 하시면 더 빠르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